자율성에 초점 맞추는 목회상담

자율성에 초점 맞추는 목회상담

[ 똑똑! 목회상담 이렇게 ]

권진윤 목사
2024년 05월 17일(금) 18:16
부부의 관계검사 결과는 핵심 영역들에 대한 PCA(Professional Counseling Association) 점수를 기준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갈등 있는 커플'의 상담 과정을 짚어 본다. 이 갈등 있는 커플은 늘 서로 의견이 다르고 관계적 측면에서 염려하고 있다. 의사소통하는 데에도 힘겨워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 기술을 향상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 많은 커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기초로 한 프리페어인 리치교육(Prepare /Enrich)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다음 4가지의 공통적인 관계 유형으로 분류된다. 먼저 '활기찬 커플'은 일반적으로 그들 관계 대부분의 영역에서 만족스러워하며, 의사소통이나 갈등 해결을 잘한다. '조화로운 커플' 역시 대부분의 관계 영역에서 높은 수준의 만족을 보인다. '전통적인 커플'은 흔히 서로에게 매우 헌신적이지만, 의사소통이나 갈등 해결 기술이 부족하고, '갈등 있는 커플'은 낮은 만족도를 보인다. 결국 그들의 여러 영역에서도 갈등을 빚는다.

이 같은 갈등 해결을 위해선 아내의 개인적인 스트레스부터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는 부인의 개인적인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수록 좌절, 그리고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된다. 이것은 육체적, 관계적, 그리고 정서적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먼저 스트레스 해소에 중점을 둬야 한다.

스트레스 요인들로는 정서적 우울감, 파트너 문제 등이 해당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 진행은 '상위 10가지 스트레스 요인' 목록을 통해 비교하고, 그 목록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은데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른지 토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도록 하는 중요한 재원은 건강한 의사소통, 갈등 해결, 그리고 유연성을 들 수 있다. 그 재원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를 확인하고, 우선순위 균형 맞추기 등 과제를 활용할 때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목회상담의 목적과 그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과 기술을 말하기 전에 목회상담 과정에서 무엇이 초점이 되어야 하는지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그런데 초점은 보통 문제 그 자체를 해결하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보통의 목회자는 짧은 안목에서 성도들이 당장 느끼고 있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기에 급급해하고 있지 않은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즉,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다만 구원을 얻었다는 사실로 끝나서는 안 된다. 계속되는 성도의 변화된 생활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상담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문제 해결을 넘어선 목회상담은 어디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어야 할까? 흔히 목회자는 병을 앓고 있는 성도들의 집에 심방을 가서 병 낫기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병보다 환자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므로 단지 병이 낫도록 기도하는 그 이상의 초점을 두는 사역을 늘 유념해야 한다. 이를테면 육체적 질환의 동기가 되는 정서적 또는 정신적 면을 살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영적 국면을 도외시해서도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심령이 병들면 정신적 육체적 질병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회상담 과정의 또 다른 측면의 초점은 개인의 자율성 (Independence)이다.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의 방향을 찾아 자신이 걸어가야 할 선택된 길을 스스로 결단, 과단성 있게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자율적 인간이 되게 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상담의 초점을 개인의 자율적 행동을 위한 인격 성장에 두어 건전한 인성을 소유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타율적인 상태에서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고, 의존적 태도에서 자립적 태도를 보이게 해 자기 상실에서 자기를 찾게 하는 것이다. 이는 공상의 세계가 이상의 세계로 바뀌는 것을 뜻한다. 그 이상(理想)은 다시 실제화(현실화)의 가능함을 추구하게 해 노력하는 자가 되게 한다.

사람은 제 아무리 무능한 상태에 처하여 있을지라도 자아의 세력에 이끌려 자신을 나타내려는 최소한의 힘이 있다. 모름지기 목회상담에서는 이러한 인격적 요소를 인정하고, 그것이 자율적으로 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자율성을 길러주어야 한다. 요컨대 어떠한 감정, 어떠한 조건, 어떠한 환경, 그리고 어떠한 곤란이나 위기에서도 낙심치 않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가능한 자아를 확립 하도록 도와야 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3)."



권진윤 목사 / 참사랑교회·행복키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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