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이야기 (2)한국과 필로폰

필로폰 이야기 (2)한국과 필로폰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14

박종필·신숙희 선교사
2024년 05월 16일(목) 10:21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2차 세계대전의 한가운데 있었고, 일본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그 어떤 마약보다도 '메스암페타민'에 쉽게 노출됐다. 이 물질은 합성 자체가 어렵지는 않지만 특유의 강한 냄새와 연기 등을 동반하기에, 식민지 시절에도 일본보다 한국에서 합성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고, 해방 후에도 일명 '히로뽕 기술자'가 많이 활동하게 됐다. 암암리에 전해지던 이 필로폰 제조기술은 6.25전쟁 이후까지 전해졌고, 영화 '마약왕'에서도 볼수 있듯 1970년대에 수많은 마약 제조자들을 비롯해, 부산을 중심으로 한 조폭들, 일본 야쿠자들이 엮여 거대 필로폰 제조와 밀수 루트를 형성했던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일명 '범죄와의 전쟁'이후 필로폰 제조는 동남아 등지로 넘어갔지만, 문제는 일본으로 보내지 못한 필로폰이 국내에 풀리면서 많은 중독자를 양산했다는것이다.

현재 세계에서 큰 필로폰 시장은 일명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는 태국, 미얀마, 라오스 접경지역을 포함한 동남아·동아시아 지역과, 미국,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지역이다. 메콩강은 이미 '마약의 젖줄'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놀라운 것은 북한 또한 고품질의 필로폰 수출국이라는 사실이다.

이 지역들로부터 한국으로 들어오는 필로폰의 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100kg 이상의 필로폰이 우편과 인편 등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관 직원의 도움으로 80만 명 분량의 필로폰이 들어오다가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한국에 마약을 공급하는 큰 손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의 실체가 드러나기도 했다.

한국 내에서의 필로폰 불법 제조사건 또한 아직도 가끔 뉴스에 나오고 있다. 필자가 가장 놀랐던 사건은 2021년 7월경 주택가 원룸에서 한 30대가 처방전 없이 여러 약국을 돌며 구입한 일반 약품을 활용해 필로폰 약 1kg, 시가 33억 원 상당의 분량을 합성한 사건이었다. 감기약 속에 주로 들어있는 '메스암페타민'과 분자 구조가 유사한 특정 성분들이 문제가 돼, 현재는 이 성분들이 들어간 약은 처방전 없이는 구매할 수 없도록 법이 바뀌었다.

아직도 한국의 범죄사는 이 필로폰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



박종필·신숙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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