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와 가정예배로 2명의 총회장 배출

새벽기도와 가정예배로 2명의 총회장 배출

[ 총회다음세대신앙전수모범가정 ] 대상 림형석 목사 가정

한국기독공보
2024년 05월 13일(월) 07:28
지난 3일 총회의 다음세대 신앙전수 모범 가정 시상식을 마친 후 림형석 림형천 목사 형제 부부가 부친 림인식 목사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지난 3일 아름다운 신앙의 전통을 다음세대로 전수하고 있는 모범 가정을 선정해 시상했다. 본보는 총회가 선발한 모범가정 6가정을 3주에 걸쳐 소개한다.



# 대상 림형석 목사 가정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총회장으로 교단을 섬긴 림형석 목사(평촌교회) 가정의 믿음은 증조할아버지 림준철 목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1879년에 평북 박천 림씨 문중의 26대 종손으로 태어난 림 목사는 사업차 외부 여행을 다니다가 선교사를 만나 예수를 믿게 됐다. 문중의 제주(제사책임자)인데, 제사를 드리지 못하게 되어 문중에서 쫓겨나 동구 밖에 움막을 짓고 지냈다고 한다. 학비가 없어 3년 과정인 신학교를 8년이나 걸려서 졸업했고, 3.1 만세운동 때는 삭주 대관 지역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해 체포되어 평양감옥에서 1년 여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요주의 인물이 되어 북한에서 목회를 할 수 없어 만주로 건너가 선교활동을 했다. 3개 교회를 개척해 목회했는데, 그 교회들이 지금도 중국 심양에 남아있다.

조부 림재수 목사는 교사로 재직하다가 해방 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신학공부를 하면서 목회를 시작해 북한과 한국에서 농촌 목회를 했다. 림재수 목사는 조용한 성품으로 진실하고 강직한 성품을 가진 인물이었다.

부친 림인식 목사는 1925년 중국 심양에서 출생해 목회자가 됐다. 6.25 전 북한 공산당은 목회자들을 비밀리에 체포해 처형했는데, 림 목사는 몇 차례나 체포될 위기를 넘겼고, 6.25 이틀 전 극적으로 피신해 생명을 건졌다. 피난 때에도 구사일생으로 남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총회의 전도부장 2년, 교육부장 3년, 북한선교위원장, 세계선교위원장을 역임했고, 총회 부서기(1년), 서기(6년), 총무 겸무(1년) 부총회장을 거쳐 한국교회 백주년이 되는 1984년에 총회장을 역임했다. 총회 임원을 10년 가까이 하는 동안, 한국교회 100주년을 앞두고 10년간 본 교단 '5천 교회 150만 신도운동을 발의하고 추진했다. 한기총 출범 시 산파역을 하는 등 교계를 위해 큰 역할을 감당했다.

림준철 목사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 재수와 차남 재방(신행)은 모두 목사가 됐다. 림재수 목사의 4남매 중 아들 2명은 목사, 딸 2명은 목사의 부인이 됐고, 손자 형석과 형천은 목사가 됐다. 림재방 목사의 아들도 목사가 되고, 그 사위가 목사가 되어, 모두 목사 11명, 여전도사 1명이 배출됐다.

림준철 목사는 매일 두 가지를 철저히 했다. 그것은 새벽기도와 가정예배이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박해로 인해 새벽에 불도 켜지 못하고, 성도들이 각자 조용히 와서 기도하고 돌아갔는데, 림준철 목사는 강단 앞에 엎드려 가장 늦게까지 기도하다가 해가 떠오른 다음에야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저녁 가정예배를 통해 나라와 교회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 새벽기도와 가정예배는 4대에 걸쳐 계속 이어졌다. 2대 림재수 목사가 은퇴한 후 아들 림인식 목사는 부모를 집으로 모셨고, 4대 13명의 대가족이 함께 살았다. 림재수 목사는 매일 드리는 가정예배에서 일일이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 주었고, 틈틈이 들려주는 1대와 2대 목사의 신앙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신앙 전승이 이루어졌다.

림형석 목사는 "아버님에게는 교회가 우선이었고, 목회가 우선이었다. 목회를 위해서는 가정까지도 희생되었다. 교회에 짐이 되지 않도록, 매년 생신 때는 부흥회 인도하러 나가셨다"며 "교회에서 주는 사례비는 목회를 위해 쓰고, 가능한 생활비는 어머니가 바느질해서 충당했다. 교회에서 마련한 사택비는 교육관을 위해 헌금하시고, 우리 5남매가 한 방에서 살았다"고 고백했다.

림 목사는 "우리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모든 것이 교회중심, 목회중심이었고, 목사의 가정이 교회에 조금이라도 짐이 되지 않게 했다. 목사 집안의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은 교회에 알리지 않았고, 알더라도 경조비를 받지 않았다"며 "나라사랑, 교회사랑, 목회에 최선을 다하며, 성도들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물려받은 신앙의 유산"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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