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배제와 혐오를 넘어선 포용의 공동체로

교회, 배제와 혐오를 넘어선 포용의 공동체로

[ 신간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6월 21일(금) 17:50
우리 사회에는 각종 혐오가 넘쳐흐른다.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 공간 속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말과 감정이 이미 수위를 넘어섰다. 나와 다른 타인 혹은 집단에 대해 포용심은 커녕 조금이라도 내 영역이나 이익을 넘볼까 경계하는 날선 눈초리를 넘어 미워하고 싫어하며 '혐오'한다. 문제는 이것이 여성과 노인, 어린아이,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의 소수자들에 집중되며 끔찍한 폭력사건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 시대 혐오 현상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과 설명, 성찰과 비평을 담은 책 2권을 소개한다. '혐오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김선옥 외 7인/IVP)은 교회가 과연 이러한 혐오사회에서 치유의 공간, 화해의 자리가 될 수 있을지 자문하는 책이다. 혐오의 시대에 교회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오히려 혐오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이 책은 교회가 오늘날 어떻게 혐오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지, 어떤 쟁점이 있는지, 진리 수호라는 명분이 혐오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텍스트를 넘어 콘텍스트로'(최종원/비아토르)는 한국교회가 성경이라는 텍스트에 갇혀 그 텍스트가 구현되어야 할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읽어 내지 못했기 때문에 교회가 배제와 혐오의 중심에서 서서 사회적 질타의 대상이 됐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성경으로 환원하는 신학적 사유를 넘어 인문학적 상상력과 시선으로 교회와 사회를 바라봐야 하며 그 가능성은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쌓아 갈 때 키워진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그 힘을 키우는 독법을 제시하는 한편 인문주의의 시선으로 한국 기독교에 성찰을 줄 만한 여러 역사의 사례를 검토해 한국교회가 직면한 난제들을 헤쳐 나갈 길을 제안한다.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