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를 버리고 연대와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대만교회

혐오를 버리고 연대와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대만교회

[ 독자투고 ] 에큐메니칼 지도력 훈련 4기 해외탐방을 마치고

에큐메니칼 지도력 훈련위원 일동
2019년 11월 22일(금) 11:27
'에큐메니칼(Ecumenical)'이라는 큰 틀 안에서 존재와 삶, 사역을 함께 고민하는 하나님 나라 동역자들의 모임인 '치유·화해·생명 에큐메니칼 지도력 훈련' 4기가 국내훈련 3회를 마치고 지난 3~8일 대만으로 해외 현장탐방을 다녀왔다. 이번 탐방에는 부산과 광주, 여주 등 여러 지역에서 참가한 8명의 훈련생들과 7명의 훈련위원이 참여하였는데, 짧은 일정이었지만 교단 사무국 그리고 젊은 에큐메니컬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낸 대만장로교회(PCT)의 역동적인 모습을 조금이나마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4일 오전 PCT 본부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에큐메니칼 담당자 Lian Chin-Siong 목사는 친구이자 동역자로서 우리의 일정을 세우고 중요한 순간마다 동행해 주었다. 오전에는 Rev. Lyim, Hong-Tiong 사무총장을 비롯한, 본부 여러 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만장로교회의 주된 관심이 무엇이고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소개받을 수 있었고, 오후에는 여러 에큐메니칼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6명의 젊은 리더들과 WCRC, CCA 등에서 사역하는 젊은 평신도 여성 리더들을 통해 조금 더 직접적인 현장의 사역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도시 원주민 신앙 공동체를 섬기는 목사, 원주민이 겪어 온 정체성 문제와 이름 문제를 잘 보여준 전도사, 성소수자들을 향한 교회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해 준 목사, 다양한 방식으로 성 정의와 성 평등을 위해 일하는 활동가 목사,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홍콩 시민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방독면을 쓰고 나타난 활동가 청년, 우리로 치면 장청에 해당하는 청년 그룹(대학선교센터 등)을 섬기는 목사 등 대만장로교회가 얼마나 젊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자신을 알지 못하고는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칼빈의 명제를 바탕으로 대만의 젊은 세대들은 대만교회 특유의 상황신학적 강점을 자신들의 사역의 자리에 녹여내려 노력하고 있었다.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5% 정도에 불과한 대만에서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시대를 향한 예언자적 사명을 힘써 감당해 온 대만장로교회(PCT)의 역사를 들으면서 이들로 인해 대만 사회가 계속해서 소망을 품고 하나님 나라의 빛을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타이완 신학교 방문과, 상황신학적 성경공부 참석 등 여러 알찬 시간이 있었지만, 특히 수요일에 찾아간 Tek-Tung교회는 지역교회 목회 현장의 모습을 실제로 보았다는 점에서 4기 팀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Chng Hau-Sheng 목사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염두에 두고 대만 중부 농촌의 지역 사회와 사람들에게 어떻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는지 30년의 경험을 우리와 공유했다. 죽어가던 시골 교회가 어떻게 생명을 주는 교회가 되었는지를 소개하고, 그 지역에 있는 보육원 및 장애인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과의 협력 사역을 보여 주었는데, 우리 교단 총회의 마을공동체 목회와 많이 닮아 있었다.

이번 4기 대만 해외훈련에서 우리가 마주한 대만장로교회의 모습은 서슬 퍼런 독재 시대에도 저항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고 그로 인한 고난을 기쁘게 이겨낸 교회, 반복되는 침략과 식민지배로 인해 삶의 안정성을 넘어 정체성 상실의 위기를 겪어 온 원주민 부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섬기는 교회, 성소수자들에 대한 생각과 신념은 다르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차별과 배제, 혐오를 겪지 않도록 함께 싸워주는 교회, 가까운 홍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함께 마음 아파하고, 실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연대하는 교회!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학교식당에 식기보관함을 두고 자신이 사용한 자신의 식기를 스스로 설거지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신학교가 있는 교회였다. 모두에게 큰 감명과 도전의 시간이었다.



박웅기, 서재선, 서아령, 최규희 목사, 이현주 전도사 등 4기 훈련위원 일동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