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무력충돌, 중동 선교사 및 교민 안전 비상

미-이란 무력충돌, 중동 선교사 및 교민 안전 비상

암살과 보복 미사일 공격, 향후 무력충돌 심화 예상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1월 08일(수) 17:26
미국-이란 간 무력충돌이 발생하면서 전세계가 전쟁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동지역에 체류중인 선교사들과 교민들이 이란이나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테러나 무장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엄습하고 있어 신변 안전에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후 8일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상대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해 향후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충돌이 심화될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암살 후 이란이 보복 행위를 하면 40년 전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52명과 같은 수의 이란 내 표적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이고, 이에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988년 미군이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한 이란 여객기 사망자 290명을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한 상황이라 전면전은 물론, 핵 위기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국이 무력충돌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위기관리재단(이사장:김록권)은 최근 '미·이란 분쟁으로 불안정한 중동정세 관련 신변안전 요주의 공지문'을 교회 및 선교단체에 발송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이란, 아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초승달 벨트로 불리는 시아파 국가들이 미국은 물론이고 미국의 우방들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파병요청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중동지역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이 이란이나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테러나 무장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외교부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강화를 위해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중심으로 본부와 공관 간 24시간 긴급 상황 대응체제를 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 1600여 명, 이란 290여 명, 레바논 150여 명, 이스라엘 700여 명의 한국인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현재 중동지역의 엄중한 상황을 선교단체들과 지역교회들이 잘 인식해서 소속 사역자들과 지역교회의 성지 순례자들, 단기봉사 참가자들의 신변안전에 경각심을 갖고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인 당부사항으로 △개인 위기대처 원칙에 충실할 것 △미국·서방국가 대사관, 시설물, 기업, 서구인 이용 호텔 등을 피할 것 △중동지역의 성지순례지 여행 자제 △본부·지부 위기관리팀 가동 준비, 24시간 비상연락망을 유지할 것 등을 요청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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