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성윤리 교육은?

다음세대 성윤리 교육은?

[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0년 04월 06일(월) 17:26
버닝썬과 n번방 사태를 보면서 다음세대의 성윤리 의식이 염려된다. 버닝썬 관련 실형을 선고받은 정준영(31) 최종훈(30),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가수 승리 이승현(30) 등은 모두 청년들이다. 그리고 미성년자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판매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엔 조주빈(25)을 중심으로 10대 운영자들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한국교회가 바람직한 윤리 규범을 제시하고 다음세대를 교육할 수 있을까? 교회에 속한 다음세대 수, 교회의 사회적 신뢰, 교회 내 성폭행 등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교회 2곳 중 1곳엔 중고등부와 유초등부가 없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중고등부가 없는 교회는 2018년 기준 48%, 중등부가 없는 교회 47%, 초등부가 없는 교회 47%, 유년부가 없는 교회 47%, 유치부가 없는 교회 57%, 유아부가 없는 교회 97.4%, 영아부가 없는 교회가 78.5%에 이른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2월 발표한 사회적 신뢰도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63.9%)는 응답은 '신뢰한다'(31.8%)는 응답의 두 배를 넘었다. 20대는 69.1%가, 30대는 73.5%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한국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제고해야 할 사회적 활동으로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49.8%), '봉사 및 구제활동'(27.9%),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8.4%) 순으로 꼽았다.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을 요구받는 한국교회의 2019년 주요 5대 이슈 중 하나는 '목회자 성범죄'였다. 한국교회탐구센터가 빅데이터로 온라인 여론을 분석한 결과 일반인들의 관심도를 볼 수 있는 본문수 대비 조회수 분석에서 '목회자 성범죄' 주제가 49.1%로 1위를 차지했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운동(#Metoo)은 2018년 교회 안에서도 이어졌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신도를 대상으로 한 '그루밍 성폭행'도 주목받았다. 검찰청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성폭력 범죄발생 건수 2만 9289건 중, 기독교 성폭력 범죄자 수가 다른 종교에 비해 월등히 많은 4131건으로 드러났다. 교회는 누군가에겐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미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사회는 다양성 존중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교계는 동성혼 법제화와 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과거보다 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다음세대는 혼란스러워할 텐데, 다음세대가 줄어들고 신뢰하지 않는 교회가 이들에게 건강한 기독교 가치를 담은 모범을 보여주기 쉽지 않아 보인다.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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