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 새 모델 '교회와 카페가 만났다'

개척교회 새 모델 '교회와 카페가 만났다'

[ 이색목회 ] 더주님교회, 신성운 목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7월 02일(목) 23:05
코로나19 국내 발생전 더주님교회 예배 모습
"교회가 건물, 공간 때문에 사람을 놓쳐선 안 되죠. 건물은 없지만 성도를 교회 되게 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가장 중요한 방향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많은 개척교회가 임대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회자 '생존권' 문제까지 겹치면서 비전을 갖고 개척한 교회의 '유형'과 '모습'은 '교세 확장'이라는 장벽 앞에서 무너져 내리기 일쑤다.

하지만 '교회 공간'이라는 외형 유지에 에너지를 쏟지 않으면서 교회와 마을의 상생에 힘쓰는 작은 교회가 등장해 관심을 받고 있다. 교회 월세, 대출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지 않아 자연스레 운신의 폭은 넓어졌다.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아이디어까지 더해지면서 다음 세대를 향한 섬김의 사역도 가능해진 것이 더주님교회 담임 신성운 목사의 특별한 목회 이야기이다.

더주님교회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의 한 가정에서 시작됐다. 8년간 뉴질랜드 총회 파송 선교사로 사역한 신성운 목사가 귀국 후 자녀들의 홈스쿨 과정에 참여하며 관계를 맺은 성도들과 이룬 공동체이다.

신성운 목사는 "생존할 수 있을까? 유지할 수 있을까? 교회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열악한 재정으로 모임이 가능한 교회 공간을 임대하는 것이 어려웠고, 또 지하나 작은 공간을 임대해서 예배공간을 갖춘다 하여도 누가 올까 싶을 만큼 열악함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상가를 임대하고, 교회 간판을 달아 그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쳤다면 목회적 관점과 시점은 본질을 잃었을 것이다. 고민하고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건물이 없어도 사람을 만나는 곳이 교회가 되고, 기도하는 그곳이 교회가 된다'는 마음을 주셨다"고 전했다.

하나님께서는 신 목사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지인을 통해 한 카페의 대표와 연결이 됐고, 숭실대와 중앙대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A cup of comfort카페에서 카페교회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바리스타도 아니고, 커피에 대한 전문지식도 전혀 없었다. 여느 교회처럼 카페를 직접 운영하지도 않았지만 신 목사의 독특한 사고 전환을 통해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는 작은 개척교회로 서게 됐다.

신성운 목사는 "더주님교회는 실제로 운영되는 카페에서 주일 예배도 드리고, 모임도 갖지만 기존의 카페교회처럼 목회자가 사업자가 되어서 카페와 교회를 병행하는 구조가 아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카페 사업자가 교회를 돕는 구조도 아니다"며 "철저하게 교회와 카페가 상생하며 연합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교회는 카페 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하는 대신 모임 때마다 커피 등의 음료 값을 지불했고, 카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 특히 교회는 개척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정 임대료에 대한 부담을 덜어 열악한 재정이지만 사역 중심의 재정 운용이 가능했다. 또 카페 인테리어와 편의시설을 활용함으로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서 깨끗하고 매력적인 인프라도 갖췄고, 카페에서 접촉하는 주변 대학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역을 전개했다.

신성운 목사는 "재정도 사람도 없는 교회가 카페에서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을 얻게 되면서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전략이 더주님교회의 개척전략이었다"며 "교회의 유익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 반드시 카페 운영에 도움을 주며 상호 협력을 통한 상생이 중요했고, 그래야 이 관계가 유지돼 교회가 세워지고 새로운 개척 방법으로 자리 잡는 것이 가능했다"고 전했다.교회는 본질을 지향하면서도 카페의 유익을 위한 일을 고민했고, 그 고민은 섬김의 사역과 연계돼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대학가 원룸촌에 위치한 카페의 특성을 살려 학생들을 위한 '집밥 먹기 프로젝트'를 후원하며 전도의 발판으로 삼았고, 시험 기간에는 교회의 지원을 통해 아메리카노 100잔 무료 행사, 손세정제 및 마스크 배포 사역 등을 진행하며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장으로서는 지속하기 어려운 이벤트를 진행해 카페 홍보와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줬다.

신성운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는 많은 카페 사업을 하시는 성도님들이 계실 텐데, 더주님교회가 좋은 모델이 되어서 교회가 카페 비즈니스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면서 교회가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교회로서 세워지는데 좋은 사례가 되면 좋겠다"며 "이러한 개척 모델이 교회개척 생태를 건강하게 하는데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잡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지난 6월 28일 주일에도 대학가 청년들을 비롯한 20여 명의 성도들이 카페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신성운 목사는 향후 3년 안에 동일한 모델의 개척교회를 대학가에 세워 카페와 상생하며 청년 사역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더주님교회 신성운 목사의 목회적 방향과 실천이 교회 개척의 새로운 모델이자,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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