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이 분명하면 방황하지 않는다

방향이 분명하면 방황하지 않는다

[ 목양칼럼 ]

강경태 목사
2020년 08월 14일(금) 00:00
80세가 넘은 명예집사님은 코로나19로 인해 몇 달째 교회를 출석하지 못하신다. 나오고 싶어도 믿지 않는 자녀들이 교회가면 안된다고 만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사님의 마음은 항상 하나님께 향해 있다. 며느리가 방문할 때면 며느리 스마트폰으로 영상예배 드리신다. 그런 집사님이시기에 교회는 못 오셔도 한 달에 한 번 꼭 전화를 주신다. "목사님! 집에 한번 들러주세요." 그렇게 찾아가면 한 달 동안 모아놓으신 십일조, 감사헌금을 내미신다. 평생 하나님을 향한 마음, 몸이 가지 못하시는 안타까움을 헌금에 담아 표현하신다. 집사님이 주신 헌금 하나님을 향한 고백이다.

얼마전 신문에 미시간주 실업보험국 소속 계약직 직원이 내부자 권한을 악용해 200만 달러(약 25억원) 이상을 빼돌렸다. 빼돌린 돈으로 제일 먼저 산 것은 명품백이다. 내 마음 둘 곳 없어 명품에 인생을 건다. 삶의 방향을 놓치면 방황하는 인생이 된다. 우리 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며칠 전 감사원 감사에 걸린 KDB산업은행의 비리가 그렇다. 법망을 피해 임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법인카드로 유흥비에 사용했다. 방황하는 삶이다.

성도는 방향이 분명한 사람이다.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다. 올해 교회 주차장 부지 구입 결정을 내렸다. 4년 전 교회 건축하고 빚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당회도 이러한 결정이 쉽지 않았다. 교회도 작고 성도님들의 형편을 알고 있기에 더욱 그랬다. 제직회에 상황을 공유하고 함께 가기로 했다.

놀랍게도 제직회를 마치고 나서 성도님 한 분이 "목사님! 제가 계약금을 감당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사와서 등록하신지 1년 정도 된 성도 부부는 "목사님 제가 한 부분 헌금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집사님 부부가 "목사님, 3분의 1을 책임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분은 헌금하고 싶은데 돈이 없다며 부모님께 받은 땅 등기를 주시고 갔다. 많은 성도들이 작정했고, 헌금했다. 한 은퇴 권사님은 헌금 후 "조금밖에 못해서 죄송해요"라는 말에 필자의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한 청년,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혼자 생계를 꾸려간다. 그런데 며칠 간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금액을 헌금했다. 과부의 두 렙돈 같은 헌금이다. 많은 성도님들이 작정해주시고 헌금해주셨다. 성도들의 방향은 분명하다. 방향은 하나님이다.

요한 웨슬리 목사는 "한 사람의 신앙 정도는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와 비례한다"고 했다. 마음의 방향이 분명한 사람은 물질 사용에 방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향하여 방향이 분명한 성도님들과 함께 사역하니 참 행복한 목사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 백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막 10:29~30)

하나님을 향한 마음 하나님 아시고, 성도들을 향해 손 내밀어 주실 것이다.

강경태 목사/백석무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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