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제2의 신천지' 비난받지 않으려면

교회가 '제2의 신천지' 비난받지 않으려면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8월 17일(월) 13:37
"아니 지금 수도권 확진자들 전부 저 교회 사람들인데,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선에서 확산이 일단락 되는 추세인데 도대체 저 교회는 뭘 어찌했길래 신천지 때 마냥 이렇게 퍼진답니까"

"모든 기독교가 다 사랑제일교회와 같지 않다고 말할 작정이면 일단 전광훈 목사가 기독교 단체 이름 달고 나오는 걸 못하게 하고 나서 말해야지. 지금은 뭘 말해도 전부 변명이야. 입을 열 때마다 보는 사람 복장이 터져."

최근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자가 250여 명에 육박한 가운데(8월16일 현재), 위의 말들은 전국민들이 최근 사태가 '제2의 신천지 사태'라고 성토하는 SNS상의 글들이다. 대부분 표현이 너무 원색적이어서 위의 글에서는 일부 과격한 표현을 제거해야만 했다.

지난 12일 한 교인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교인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진단검사에 대해서도 비협조적이고, "누군가 교회에 바이러스 테러를 했다"며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지난 2~3월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큰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여기에 그가 여전히 지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라는 직함 때문에 한국의 교회들은 모두 싸잡아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건강한 한국교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한국교회의 대표 기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도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 때문에 기독교가 받는 비난에 억울해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는 스스로 교회의 풍토를 정화하지 못한 데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2월 신천지 사태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일반 국민들은 일반 교회와 신천지 집단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신천지의 실태가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교회는 스스로 하지 못한 신천지 집단과의 구별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 한국교회는 이번 사태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한기총 및 전광훈 목사가 건강한 한국교회와는 구별되며, 한국교회는 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사회가 이러한 구별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내 건강한 봉사와 사역, 나눔을 알리는 일과 함께 방역 당국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일에 적극 협조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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