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수도권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한교총, 회원 교단에 교회 통한 추가확산 예방 독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08월 18일(화) 14:24
지난 주말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만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그중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는 18일 현재 450여 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직무정지 중)가 시무 중이다.

서울시는 추가 집단 감염 우려에 따라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을 4000여 명으로 지정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는 방역의 주체이자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들의 진단검사를 지연시킨 바 있다"며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를 물어 전광훈 목사를 고발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4월 보석으로 풀려난 상황이다. 법원은 전 목사의 주거를 주거지로 제한했고, 사건과 관계되거나 위법한 일체의 집회나 시위 참가도 불허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검찰은 16일 보석 조건 위반을 이유로 전 목사의 보석 취소를 청구했다.

이에 대해 전광훈 목사 측은 17일 정부와 서울시의 고발조치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며 전 목사의 15일 집회 참석은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 목사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자가격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도들의 진단 검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한국교회 연합기관도 입장을 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김태영 류정호 문수석)은 17일 회원 교단에 공문을 발송해 소속 교회가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교회를 통한 추가확산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적극 독려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교총은 "코로나19 확산이 교단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깊이 우려한다"며 "코로나19 방역은 방역차원에서 중대본의 지침을 준수하고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교회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당국과 신속하고 투명하게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총무:이홍정)도 '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자기 비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라는 입장문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는 방역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집단적인 자기중심성을 드러낸 바가 있다. 이는 시대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무지와 자만, 욕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며 "모든 형제자매 교회에게 다시 한번 교회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실천해야 할 책무를 준비할 것을 요청한다. 일부의 문제라는 변명을 거두고, 현재의 상황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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