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쓰레기 범람, 환경파괴로 또다른 전염병 출현 촉진

일회용 쓰레기 범람, 환경파괴로 또다른 전염병 출현 촉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9월 04일(금) 12:51
"마트에서 장볼 때 플라스틱에 담겨 있는 음식은 안사요.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스스로 선택한 방법이에요."

'플라스틱 제로'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유경숙 씨(벧엘교회)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택배, 배달쓰레기 등 생활쓰레기가 급증하자 "가족들에게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주의를 주느랴 잔소리가 더 늘었다"고 말했다.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소비를 줄인 유 씨는 "이웃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지구환경 보호 실천에 앞장서는 것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기에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특히 최근의 상황들로 쓰레기가 쌓여가는 것을 보면 무서운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환경부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 음식 배달 및 온라인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20~30%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배출량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부터 대부분의 모든 지역에서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이 전년대비 25%까지 증가했는 데 심지어 카페나 음식점에서 규제된 '일회용 플라스틱, 종이컵 사용'도 허용되면서 '쓰레기 대란' 사태에 직면하자 기독교인들이 먼저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소비를 줄여서 쓰레기 발생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크리스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왜 환경을 지켜내야 하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라면서 "창조주 하나님이 세상을 지키고 보존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는 것은 인식하고 지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을 하나씩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에서부터 소비를 줄이고 쓰레기 분리배출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부터 시도해볼 것"을 권유하고 "더 나아가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살림 유미호 센터장도 "언택트 소비로 플라스틱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지만 쓰레기를 감량하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 센터장은 "혼자서 실천하기에는 외롭고 어려운 문제"라면서 "교회가 온라인상에서라도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게 독려하고, 회원들이 서로 지지하면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유 센터장은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 일회용품을 쓰지만 결국 이 문제가 환경파괴를 가속화하면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을 촉진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지금 무서운 것은 이 상황이 습관이 되면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스스로 성찰의 기회를 갖고 교회 커뮤니티를 형성해 서로의 방식을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기독교여성단체 서울YWCA(회장:이유림)는 식품, 음료, 배달 플랫폼 등 12개 기업과 함께 '플라스틱 줄이기, 응원해요!(Cheer Up!Plastic Down)' 캠페인을 시작했다. 12개 기업은 '서울YWCA와 함께하는 포장재 재질 개선 캠페인에 동참하며,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플라스틱 다운을 선언한다'고 발표하고 향후 소비자가 쉽게 플라스틱을 재사용하고, 재활용 할 수 있는 생산과정의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울YWCA 이유림 회장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거절하기(Refuse), 줄이기(Reduse), 재사용하기(Reuse), 재활용하기(Recycle), 제대로 썩히기(Rot) 등의 '5R'을 실천해 줄 것"을 강조하며 "플라스틱은 쓰레기 처리 문제만이 아니라 제작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혼합원료사용으로 재활용이 쉽지 않으며, 소각시는 다이옥신을 발생시켜 환경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면서 '플라스틱 다운'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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