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핸드메이드 마스크로 건강챙기세요"

"국산 핸드메이드 마스크로 건강챙기세요"

서울서노회 보광중앙교회 마스크 1만장 직접 제작
손소독수와 함께 나눔 펼쳐 ... 섬김과 봉사 눈길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09월 10일(목) 16:40
서울서노회 보광중앙교회(김병복 목사 시무)의 지난 여름은 뜨거웠다. 여름 내내 지역 주민들과 나누기 위한 마스크 제작에 쉴틈 없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김병복 목사에 따르면, 재봉이라는 특별한 달란트를 가진 교인들이 매일 교회에 나와 2달 동안 천을 재단하고 재봉틀을 돌려 국산 핸드메이드 마스크 1만장을 제작했다. 이유는 단 하나. "마스크가 꼭 필요하지만 가격이 부담되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마스크 구매가 어려웠던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마스크 제작에 참여한 10여 명의 교인들은 "코로나19로 지친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마스크를 교회가 직접 제작하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다행히 '재봉'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교인들이 있었고, 적극 동참의사를 밝혔다. 다른 교인들은 물질과 기도로 후원하며 응원했다. 무엇보다 마스크 제작은 일반 가정용 재봉틀로는 제작이 어려워 교회는 교인들의 헌금으로 재봉틀까지 구입하는 열정을 쏟았다.

교회는 한 켠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에어컨을 틀어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간 재봉틀을 돌리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어느새 온 몸이 땀으로 흥건해지고 먼지가 쌓이면서 숨쉬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지역에는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는 봉사자들은 "그분들이 겪는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주고 싶었기에 힘든지 모르고 했다"고 말했다.

보광중앙교회는 지난 5월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이 땅 성령의 바람 불어와 함께 날아오르게 하소서'(겔 37:9~10)를 주제로 한 표어를 정하고, 이에 맞춰 지역의 '가난한 자, 몸과 마음이 상한 자, 환난 당한 자'와 '함께 날아오르자'는 비전을 품었다. 그 일환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생명싸개 마스크'를 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병복 목사는 "지금의 일회용 마스크는 환경에 유해하기 때문에 손수 마스크를 제작하기로 했고, 비용과 품이 더 들지만 100% 국산 필터를 제작해 지구도 살리고 주민들의 생명도 살리자고 했다"면서 "다행히 우리 교회에 준비된 일꾼들이 있었고, 같은 마음을 허락해 주셔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또 "9월에 날씨가 추워지면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 주민들이 당황하지 않고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도 "무엇보다 지역의 재개발로 지금의 주민들과 헤어져야 하는데 아쉬운 마음을 담은 선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회는 마스크 1만장과 함께 손소독수도 같이 나눴으며, 향후 마스크 필터와 소독수가 더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눔을 지속하기로 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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