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성민교회, 성도 위로하는 비대면 '문고리 심방' 전개

부산 성민교회, 성도 위로하는 비대면 '문고리 심방' 전개

2021년 봄·가을 심방도 문고리 심방 계획 '설교 영상 담은 16G USB 제작 중'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10월 08일(목) 10:34
코로나19 위기 속 특별한 섬김 사역을 통해 지쳐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희망의 목회 사역을 펼치고 있는 교회가 등장해 화제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기로 해 교회를 폐쇄하면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지 두 달째. 닫혀 있는 교회 문고리를 붙잡고 간절히 기도하는 성도가 증가하면서 그들을 위한 '문고리 심방'이 시작됐다.

평북노회 부산 성민교회(홍융희 목사 시무)는 "두 달이 넘도록 교회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 성도들이 교회를 그리워하시더니 한 분 한 분 교회를 찾아오셔서 문고리를 잡고 기도하셨다"며 "그 중 한 집사님이 교회 내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셔서 죄송하고, 감사했다. 특히 올해는 봄·가을 대심방도 못하게 돼 그 대안으로 비대면 심방을 고민하면서 문고리 심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홍융희 목사를 비롯한 교역자들은 교회가 직접 제작한 미니 설교집 5권과 비말차단용 마스크 10매, 수제손지갑과 초콜릿, 손편지 등을 종이봉투에 담아 전교인 300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전달하고 기도했다. 특히 담임 홍 목사가 직접 쓴 손편지 300통은 각 가정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위로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내 성도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고.

홍 목사는 지난 9월 15일부터 추석 전 26일까지 2주간 진행된 문고리 심방에 대해 "성도들이 심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문고리에 선물 종이봉투를 걸어 놓고 기도한 후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내드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비대면이었지만, 선물을 받으시고 굉장히 기뻐하셨다. 또 인증샷으로 답신해 주셔서 얼굴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성민교회는 오는 2021년 봄, 가을 대심방도 문고리 심방으로 대체해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심방과는 다르게 온라인 예배에 어려움을 겪는 성도, 통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연세 많은 어르신의 어려움을 고려한 특별한 선물도 제작 중이다. 이와 관련 홍윤희 목사는 "70세 이상의 어르신과 통신 데이터가 충분하지 못해 온라인 예배에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을 위해 블루투스 스피커와 설교 영상을 담은 16G가 용량의 USB를 제작 중"이라며 "데이터가 없어도 기계에 삽입만 하면 자동실행돼 마음껏 설교를 듣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홍융희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목회 사역이 위축돼 보이고 결핍으로 한계를 드러내는 것 같지만 오히려 사역에 집중할 수 있었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는 기회가 됐다고 감사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하나님은 변함없으신 분임을 깨닫고 있다. 오히려 우리의 사역 방향이 틀어지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모든 사역자가 세상의 소리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그 사랑을 성도들에게 잘 전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회복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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