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기독교인들에게 믿음이란

코로나시대, 기독교인들에게 믿음이란

창작뮤지컬 '더 북:성경이 된 사람들' 공연, 17일 개막 광야아트센터
롤라드들의 이야기 통해 기독교인의 역할 되새겨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10월 10일(토) 13:52
창작 뮤지컬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온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100여 년 전 실재했던 평범하고도 위대한 '롤라드'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은 오는 17일 개막, 12월 19일까지 광야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광야아트센터의 개관 기념 작품으로 공연된 '더 북'은 총 객석 점유율 94%(2019년 10~12월 공연 기준)에 이르는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마르틴 루터보다 100여 년 전에 실재했고 종교개혁의 씨앗이 됐으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롤라드'들의 이야기를 탄탄하고도 무게감 있는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무대로 완성해 큰 호응을 얻었다. '롤라드'는 가톨릭 교회가 라틴어로 된 성경을 독점하며 사제 외에는 성경을 소유하거나 라틴어 이외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던 15세기, 서민들의 언어인 영어로 성경을 번역해 퍼뜨렸던 이들을 뜻한다. 소도시와 촌락의 장인들, 하급 성직자들과 같이 평범한 사람들에 불과했지만 단지 성경을 쉬운 영어로 번역해서 전파했다는 이유만으로 가톨릭 교회로부터 롤라드, 즉 독버섯이라 불리며 엄청난 탄압을 당한 이들은 목숨을 위협당하면서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롤라드가 씨앗이 되어 100여 년 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프로테스탄트, 개신교가 탄생하게 된다. 가톨릭 교회의 감시와 탄압이 심해져서 영어 성경을 책의 형태로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66권의 성경을 한 권씩 외워서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 외쳤다는 것은 롤라드에 관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역사적 기록 중 하나다.

'더 북'측은 "롤라드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담아낸 '더 북; 성경이 된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서의 대면 예배조차 어려운 상황인 기독교인들에게 특히 깊은 위로와 가슴 뜨거운 감동, '종교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일반 관객들에게도,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성경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세상에 전해지게 됐는지, 개신교를 탄생시킨 종교개혁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배경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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