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 새로운 디지털 문법 필요

온라인 예배, 새로운 디지털 문법 필요

문화선교연구원 2020 온택트 문화포럼 '예배자, 온라인을 만나다' .... 디지털시대 온,오프 예배 듀얼시스템 갖춰야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10월 29일(목) 16:16
"온라인 교회는 단지 기존 예배를 스트리밍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종식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예측에 이어 교회 예배가 '정상'으로 돌아가는데도 3~4년 정도 걸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미국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에 참여한 교회의 71%가 대면예배를 재개했지만 그 가운데 58%가 '코로나 이전보다 예배 출석률이 절반 이하'라고 응답했다. 최근 수도권 교회가 예배실 좌석 30% 이내에 한해 대면 예배를 시작했지만 역시나 "예전처럼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목회자들의 설명이다.

미암교회 정우 목사는 "어린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들은 온라인 예배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지난 10개월 동안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 교인들이 다시 현장예배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여전히 온라인 상에서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형교회에 출석하는 한 성도도 "대면예배가 시작됐다고 해서 교회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 공동체로 하여금 이제 온라인 교회를 부수적인 과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과제로 삼아야 할 상황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신학계와 목회 현장에서도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 예배, 더 나아가 온라인 교회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점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문화선교연구원(원장:백광훈)이 '예배자, 온라인을 만나다 - 온라인 교회에 대한 신학적, 목회적 논의'를 주제로 개최한 2020 언택트 문화포럼에서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전환 속에서 온라인의 문법에 맞는 교회됨과 제자도의 방식을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백광훈 원장은 '디지털 컨택트 시대, 교회의 새로운 존재 방식을 상상하라' 주제의 발제를 통해 "온라인 예배에 대한 개념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디어는 그 자체로 새로운 소통방식을 요구하는 만큼 온라인 예배에 맞는 새로운 콘티를 작성하고 설교의 형태도 달라져야 한다. 기존 예배를 스트리밍 하는 것이 온라인 예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기하급수적인 그룹들: 당신의 교회의 잠재력을 깨워라' 저자 알렌 화이트도 "현장에 모인 사람들을 무시하고 카메라만 보고 말씀을 전한다면 사람들은 TV에 나오는 설교자를 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모여있는 회중을 향해서만 말씀을 전하고 온라인 상의 회중을 무시하면 결국 그들을 놓치게될 것"이라면서 "교회가 두가지 예배스타일을 다 채택해야 하는 시기에 도달했다. 온라인 예배는 온라인 상의 회중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백 원장은 "온라인 설교는 20~30분 사이가 적당하며, 주의가 산만해지기 쉬우므로 단순하고 명확해야 한다"면서 △줌(ZOOM)과 같은 온라인 소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코이노니아 적극 활용 △온라인 교회 내 교육과 훈련을 위한 소그룹 모임 구축 △교회학교 예배 및 반별 교육, 디지털 콘텐츠 확보 등 오프라인 환경에 버금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온라인 교회로의 전환은 단순히 오프라인 교회의 연장이 아니라 교회됨의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백 원장은 "새로운 세대들은 새로운 예배,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소통 방식과 공동체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면서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같은 기술의 진보는 온라인 세례나 온라인 성찬 같은 논쟁적인 예전 방식을 기독교 제자도의 표현방식으로 채택하는데 주저함이 없도록 만들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전통과 권위에 메이지 않는 세대에게 디지털 공간은 기독교 제자도 실천의 혁신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덕원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는 '온라인으로 하는 세례와 성찬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세례나 성찬의 자격 여부를 판단하는 경계선에 집착하기보다 의미의 발견과 적용에 보다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에 합당하단 말인가, 좀 더 엄밀히 만일 합당하다면 은총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의미로 보자면 은총이란 합당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지는 것"이라는 로렌스 스투키의 말을 빌려 안 교수는 "중요한 것은 성찬의 신비와 은혜이고 이 은혜로의 부르심이야말로 성례전의 정의이며 내용"이라면서 "이런 시각에서 성찬을 바라본다면 장소, 방식, 집례자, 성찬 참여 자격은 예배의 다양성의 측면에서 살펴야 하고 온라인 성찬의 기능 여부도 이 같은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조주희 목사(성암교회)는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된 후에도 교회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듀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사회적 변화와 그동안의 물리적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많은 기회를 교회 공동체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회 공동체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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