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회복, 어떻게

위드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회복, 어떻게

총회 국내선교부 제105회 정책협의회 개최, 코로나 시대 목회적 현상 진단하며 새로운 방식 제안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12월 04일(금) 07:34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부장:임현희, 총무:문장옥)가 3일 주최한 제105회 정책협의회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를 향한 목회적 제언'을 주제로 강의한 고형진 목사(강남동산교회)는 코로나19 시대의 목회적 현상을 진단하며 새로운 방식의 교회 운영을 제안했다.

고형진 목사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 시대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코로나는 재앙으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를 통해 우리가 살아온 삶, 우리의 목회, 신앙생활을 점검한다면 새로운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그 방안으로 한국교회가 예배의 틀과 다양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 예배가 일방통행식이었고 한다면 이제는 쌍방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예배가 실험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여전히 일방통행식 예배가 편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쌍방 소통을 위한 예배를 실시하는 것은 위험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다음세대를 위해 전적으로 쌍방이 소통하는 예배를 철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자립대상교회와 소형교회의 재정 문제도 언급했다. 고 목사는 "온라인예배로 전환하면서 아무리 건강한 교회라고 할지라도 재정이 지난해 대비 80%를 넘는 교회가 많지 않다. 교회가 아무리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한다고 할지라도 경제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비본질이 본질을 가로막거나 먹어버리게 된다"며 "특별히 개척교회, 소형교회는 어떤 형태로든지 자립적 교회의 형태로의 전환이 요구된다"라며 더불어 교회 당회의 신속한 운영과 공유 시스템으로의 변화도 촉구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위기 속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국교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한 고 목사는 "이제는 교회의 대형화, 대형교회의 프로그램에 집중하지 말고 개 교회 특성에 맞는 교회를 세워가고, 위드 코로나에 맞는 신앙, 교회생활을 찾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며 "교회는 공공성을 가진 복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며 생존과 변화를 위해선 목회자들이 '위험을 무릅쓴 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교회 현황분석 및 신학적 제언'을 주제로 강의한 최상도 교수(호남신대)는 한국교회의 다양성 확보와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교회는 약자, 소수자와 함께해야 한다. 교회는 힘을 축적하는 곳이 아니라 힘을 빼는 곳이고 약자의 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하는 곳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교회의 모습"이라며 "이때 코로나19는 기회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시간으로 세상과 사회 공동체를 향해 어떻게 교회가 나아갈 것인지 치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협회의에서는 총무 문장옥 목사가 105회기 부서 사업을 소개하고 코로나19 시대 목회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정책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며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총회 국내선교부 부장 임현희 목사는 인사를 통해 "68개 노회와 9290여 지 교회가 유기적 관계 속에서 하나 되어 교회 됨을 회복하고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정책협의회가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의 방향과 신학적 목회적 성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영적 부흥을 위한 목회적 실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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