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독문화계, 지도 밖에서 행군한 험난한 한 해

2020년 기독문화계, 지도 밖에서 행군한 험난한 한 해

[ 문화결산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12월 17일(목) 16:26
2020년 기독문화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도 밖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여정이었다.

온라인 기반의 활동이 비대면 문화가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른바 '랜선 컬처'가 본격화된 시점이라고 평가된다. 문화선교연구원 원장 백광훈 목사는 지난 10일 열린 기독문화기자단 CC+세미나에서 "올 한해는 위기 속에서도 기회의 장을 만들어야 했던 절박한 한 해였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택트 콘텐츠로 해법을 모색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찬들이 다양한 기독 콘텐츠와 채널들을 제작하면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들과 활발한 소통이 이어졌고, 이를 통해 온라인이 크리스찬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한해였다.

그러나 기독영화계는 '코로나19'의 악재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객이 급감하면서 영화제작과 배급사가 활동을 중단했고, 극장도 문을 닫았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비롯한 3개의 기독영화제도 행사를 축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상철 감독의 '부활 그 증거'가 입소문을 타고 2만 관객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2021년에도 영화계의 위기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 목사는 "코로나19로 영화 제작이 중단된 상태로 개봉할 영화가 없으며, 해외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될지도 미지수"라면서 "기존 영화들이 디지털화 되거나 다시보기 형태로 재개봉하는 형태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독공연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예정됐던 공연들이 취소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의 접촉점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뮤지컬 평양마켓은 랜선뮤지컬로 관객과의 소통을 모색했고 광야아트센터는 뮤지컬 '요한계시록' 공연실황을 교회나 가정, 소모임 온라인 예배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게 제작했다. 기독뮤지컬 제작사 조이피플은 1200여 회 공연한 뮤지컬 천로역정을 관객과 나누기 위해 '천로역정tv' 유튜브 계정을 오픈하고 총 20강의 영상해설과 함께 공연 영상을 제공해 관심을 모았다.

반면 기독출판계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세종도서' 리스트를 보면 교양부문 종교서적 31종 21종이 기독교 서적으로 선정됐다. 대부분 일상의 언어로 현대인을 위로하는 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교보문고가 발표한 2020베스트셀러 '종교부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온라인 예배와 종교행사 취소 등 종교 활동이 위축되면서 종교분야의 판매가 큰 역신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5가지 사랑의 언어' '순전한 기독교'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등 스테디셀러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햇살콩의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선물' 등 묵상과 필사를 함께하는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인작가 발굴보다는 고전과 설교집 출간에 편중됐다고 지적했으며,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책은 불교계에 비해 아쉽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교보문고 종교서적 리스트 1,2위는 대중의 선택을 받은 불교계 서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체로 '비아'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의 작은 출판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 옥수서재, 용서점 등 기독교 동네서점 등도 활기를 띠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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