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

위기가 곧 기회?

[ 기자수첩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1년 02월 08일(월) 11:02
지난주 호주연합교회(UCA)는 2021년 총회의 온라인 개최를 확정했다.
종교시설 발 집단감염으로 교회의 위상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며 희망을 품던 때도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최근 본보와 인터뷰한 마다가스카르 이재훈 의료선교사는 '전염병이 유행했을 기독교인들이 위로와 치료에 앞장서 교회가 크게 부흥했던 로마제국의 역사'를 소개하며 안타까워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분명 남다른 적극성이 필요하다. 당시 대부분의 종교가 전염병을 죄악시하고 환자를 멀리했지만, 기독교인은 천국소망으로 그들을 위로하며 자신까지 희생해 회복을 도왔다. 동일하게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들도 의료선교에 힘썼고,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생명 살리는 일에 동참했다. 지금도 상당수의 국가에선 선교사나 종교시설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그런데 정부 주도로 방역이 이뤄지는 우리나라엔 일부 다른 태도를 보이는 교회들이 있다. '정부가 상업시설은 놔두고 교회만 핍박한다'며 방역대책을 탄압으로 규정하는가 하면,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의심과 비난에 동참하도록 선동한다.

이 선교사는 "이런 모습이 교회를 상업시설과 동급으로 만들고, 생명을 위협하는 곳으로 인식시키는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한국교회가 5리를 가자하면 10리를 가주고, 속옷을 달라하면 겉옷까지 벗어주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전통적인 교회 사역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온라인 사역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

최근 세계교회들은 온라인을 주된 사역 방식으로 인정하는 한편, 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제도와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장로교회(PCUSA)는 2022년 총회도 온라인으로 열기로 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염병 사태의 대안으로 온라인을 선택한 지난해 총회와 달리 이번 결정은 미국장로교회의 미래 비전이 반영된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본교단과 동역관계에 있는 캐나다장로교회(PCC)도 올해 6월 열리는 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PCC는 현재 온라인에 맞는 총회 절차를 연구 중이며, 원활한 회무를 위해 광범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스코틀랜드교회(COS)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총회를 온라인으로 갖기로 했다. 33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현장 총회를 열지 않은 COS는 올해도 일찍 총회 방법을 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2019년 본교단과 한·호선교 130주년을 기념했던 호주연합교회(UCA)도 지난주 온라인 총회 개최를 확정했다.

해외 교단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대체로 비슷했다. 교회와 이웃의 안전을 보장하며, 준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줄이고, 절감된 비용으로 다른 선교적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자들에게 해당되는 격언이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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