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인생에 '백만번의 감사'를 뿌립니다

모두의 인생에 '백만번의 감사'를 뿌립니다

김대순 화백, 청년작가 차윤서 플로리스트와 콜라보
꽃과 함께 하는 감사, '피는 순간부터 지는 순간까지' 전시회 마쳐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2월 05일(금) 16:48
수단어로 쓴 감사합니다.116.8 x 91.0cm 캔버스에 아크릴
김대순 화백과 차윤서 플로리스트.
사순절을 상징하는 보라색과 김대순 작가의 가시면류관.
"저는 '감사'를 그리는 작가 김대순입니다."

김대순 작가는 '백만번의 감사'로 유명한 화백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감사'를 썼고, 관객들과 '감사'展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금 특별한 모습으로 소개됐다. 지난 4일 충남 아산갤러리(대표:김수열, 관장:문정미)에서 만난 김대순 화백은 차윤서 플로리스트와 함께 였다.

두 작가는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7일까지 그림과 꽃을 주제로 '감사'를 풀어낸 '피는 순간부터 지는 순간까지' 전시를 함께 진행했다.

보통 그림은 꽃과 함께 전시를 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원칙이 있다. 관객이 그림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가들이 꺼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 예술가의 도전에 老 화백의 연륜이 응답한 '콜라보'는 기존 상식을 뒤엎었다. 꽃이 그림이 됐고 그림이 꽃이 됐다. 관객들도 호응했다.

"한번 보면 또 찾아가게 되요." "꽃과 나무가 있어 마음이 한결 더 편안했어요." "다소 무거운 작품에 꽃의 생기가 불어넣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요." "꽃 향기에 취하고, 감사 그림에 취하는 힐링과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위험한 도전이었지만 둘은 해냈고, 이들의 도전은 곧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

김 화백의 작품은 하얀 캔버스에 수백번 수천번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반복해 써내려가는 작업이다.

작가의 호흡과 붓의 세기만 달라져서 작품의 균형이 흩어지기 때문에 고도의 정신집중과 체력도 필요하다. 한 획으로 그려내는 작품을 위해서는 며칠을 고민한 후 찰나의 순간에 작품을 완성해내야 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그는 40여 개국의 언어로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그려내지만 그 중에서도 핍박받는 민족의 언어' 아프리카 수단어 '슈크란 바바'를 좋아한다. 감사라는 단어에 '위로'의 마음을 담아 고난받는 이웃이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감사'의 기운이 그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흑백의 바탕에 금색의 획으로 한번에 써내려간 '감사'는 보는 것만으로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엄숙하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꼭 무겁지만은 않다. 지인이 준 장갑 케이스에도 감사를 적고, 각종 초대장과 명함에도 감사를 뿌린다. 다양한 종류의 화법과 감사의 글씨를 담아내기도 한다. 감사는 삶이고, 일상이 감사라는 작가의 뜻이 담겨져 있다.

김 화백이 '감사'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 즈음부터다. 모태신앙지만 '못해' 신앙으로 술에 취해 살았다는 그는 스스로를 '돌아온 탕자'라고 소개했다.

알콜중독까지 갔던 그는 '평생 감사' 속 '백만번의 감사'를 통해 주님을 만났다. '백만번의 감사'는 술에 빠져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주님을 만나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미국 텍사스의 한 성공한 실업가 이야기다. 그 남자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감격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내려고 했지만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당한다. 그의 책에는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백만번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김 화백은 "백만번의 감사는 내가 할 일"이라고 다짐하고 백만번의 감사를 쓰기했다. '백만번'은 보통 100호 사이즈 캔버스에 빼곡히 '감사합니다'를 적었을 때 1000여 개의 작품을 만들어야 가능한 숫자다. 10년을 계획했던 '프로젝트'는 이제는 의미가 없다. '평생감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감사할 수록 감사거리가 넘친다"는 그는 얼마전 후두암 진단으로 수술을 받았다.

"겁나지 않아요. 주신 것은 주님이시니 끝나는 날까지 감사를 그리겠습니다."

"작품은 어떻게 살 수 있나요"라는 우문에도 "왜 팔아요? 그냥 드려야죠. 저는 '그냥'이 좋아요"라며 '허허' 웃고마는 김 화백.

"한 획을 긋더라도 회개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 수도자의 마음으로 긋고 쓰고 그리고 뿌립니다. 작품을 하는 중 흘리는 땀방울에도 기쁨과 감사, 위로와 감사, 사랑과 감사를 느끼며 어머님의 기도와 함께하심을 믿지요"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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