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에 나타난 역사의 종말과 신약성경의 종말신앙

다니엘서에 나타난 역사의 종말과 신약성경의 종말신앙

[ 설교를위한성서읽기 ] (12) 신앙인들은 하나님만 섬기며 흠 없이 살아가야 (다니엘 12장)

배정훈 교수
2021년 03월 24일(수) 16:34
다니엘서의 마지막 장인 12장에 나타난 역사의 종말은 기독교인인 우리들에게도 적용된다. 다니엘서 12장에서는 안티오쿠스의 죽음과 함께 역사의 종말에 대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그런데 실제 역사는 안티오쿠스의 죽음과 역사의 종말이 분리되고, 그 사이에 로마 제국이 들어서고 기독교는 로마 이후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역사의 종말이 시작되었다고 고백한다. 다니엘서 12:1~4는 역사의 종말을 서술하며, 12:5~13은 그리스의 멸망에도 불구하고 종말이 오지 않고 계속된 역사 속에서 역사의 종말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신약성경은 다니엘의 예언에 따라 역사의 종말을 기다렸다.

기독교 종말 신앙에 영향을 끼친 다니엘서

12장은 역사의 종말은 전쟁-환란-구원-부활의 순서로 이어진다(단 12:1). 유다 백성의 군주인 미가엘이 이끄는 전쟁은 큰 환란을 동반하며, 백성들을 구원받을 자와 구원받지 못할 자로 구분할 것이다. 부활하는 많은 자들 가운데 영생을 받는 자들도 있고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다. 영생을 얻게 될 자들은 "지혜로운 자"(마스길림)로서 궁창의 빛과 같이 영광을 얻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사역을 통해 영광을 얻을 것이다(12:3). 종말 이전에 신앙과 배교의 길을 오가는 무리들이 있을 것이다. 4절 본문에서 지식이라는 단어를 악이라는 단어로 수정할 때 본문의 의미가 명확해지는데, 사람들이 빨리 왕래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여호와 신앙과 헬레니즘에 타협한 배교신앙 사이에서 사람들이 번복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 위기가운데 배교하지 않고 신앙의 정절을 지키고 옳은 길로 인도하는 지혜 있는 자의 역할은 날로 가중될 것이다.

다니엘서는 신약시대에 기독교의 종말 신앙에 큰 영향을 미쳤다(복음서와 요한 계시록). 신약시대의 공동체는 다니엘의 예언대로 역사의 종말이 성취될 것을 믿었고, 종말에 관한 계시는 이미 다니엘서 안에 명백하게 있거나 아니면 숨겨져 있다가 종말에 드러날 것이라고 믿었다. 제일 먼저 요한계시록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 전 마지막 왕국은 그리스가 아니라 로마라고 해석하였는데, 이는 메대와 바사를 한 나라로 보는 이해에 근거한다. 또한 다니엘서에서 아직 성취되지 않은 역사의 종말을 가리키는 다음의 상징들이 종말에 성취될 것으로 믿었다. 7장(네 나라, 인자와 하나님의 나라, 한 때 두 때 반 때), 9장 ("가증한 것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때"라는 표현), 또 11장과 12장(안티오쿠스의 죽음이 촉발하는 전쟁, 환란, 구원과 부활) 등이 역사의 종말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복음서에서 종말이 임박했다는 징조는 다니엘이 말한바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설 때이다(마 24:15; 단 9:27). 종말에 있을 전쟁은 역사 이래 다시없는 큰 환란을 동반하며 (단 12:1; 마 24:21), 이 멸망에 대한 예언은 우주의 종말과 함께 선포된다(마 24:29~31). 또한 종말은 인자의 등장과 함께 이루어진다(마 24:30~31; 26:64). 요한 계시록은 다니엘서의 언어로 역사의 종말을 서술한다. 인자같은 이는 구름을 타고 오는 존재로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성취되었다(계 1:7; 단 7:13). 다니엘서에서 종말에 관한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연결된다. 이방인들이 거룩한 성을 짓밟을 기간은 마흔 두달이다(마흔 두달, 계 11:2; 천이백육십일, 11:3; 세 때 반, 단 7:25; 단 12:7, 이천 삼백 주야, 단 8:13).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이 전쟁을 일으켜 그들을 죽일 것이다 (계 11:7, 단 7:3, 21).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와(계 13:1; 단 7:3), 신성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고, 하나님을 비방한다(계 12:5~6; 단 7:8, 11). 짐승이 성도들과 싸우며 잠시동안 이긴다 (계 12:7; 단 7:21). 짐승은 백성들이 아니라 어린 양과 싸우며, 어린 양의 승리를 예견한다 (계 17:12~14). 비록 다니엘서의 용어를 사용하지만 서술되고 있는 것은 위기에 직면한 요한 계시록의 독자들의 역사적인 상황과 임박한 재림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를 기대하며 포로 시대를 살아간다

신약시대는 다니엘이 예언한 종말이 성취되는 시대이며, 다니엘의 종말 신앙은 신약시대에 예수의 초림과 재림으로 바뀌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초림으로 시작된 종말을 경험하면서 예수의 재림을 통해 완성될 역사의 종말을 기대한다. 여전히 포로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다니엘서의 포로의 신학이 유효하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를 기대하며 포로 시대를 살아간다. 그 나라가 올 때까지 세상 나라는 계속 반복되고, 안티오쿠스와 같은 통치자가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는 일들이 반복될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승리로 끝날 것이기에 신앙인들은 핍박에 굴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섬기며 흠 없이 살아가야 한다. 역사의 마지막이 올 때까지 배교가 늘어갈 것이지만,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으로 살아가야 한다. 코로나로 인한 교회의 위기 시대에 교회는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는 지성소 회복을 중심으로 참된 교회다움을 추구하면서 바른 종말신앙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배정훈 교수 / 장신대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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