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간, 내 나라 언어로 된 성경에 위로받는다"

"힘든 시간, 내 나라 언어로 된 성경에 위로받는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2020년 세계 성서 번역 현황보고서'
7억 700만명이 사용하는 66개 언어로 성서 번역 완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3월 31일(수) 09:01
코로나19의 혼란과 어려움이 지속됐던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7억 700만 명이 사용하는 66개 언어로 성서 번역이 완료되는 고무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발표한 '2020년 세계 성서 번역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8월 기준으로 성경전서는 총 7359개의 언어 가운데 704개의 언어로 번역됐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처음 조직된 1946년 전과 비교해 현재 성서로 번역된 언어 수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써 전 세계 57억 명이 성경전서를 갖게 되었고 자신의 언어로 번역된 신약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은 8억2500만명, 부분적으로 번역된 성서를 갖게 된 사람들도 4억6300만 명으로 조사됐다.

세계 성서공회연합회 마이클 페로 총무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경을 보급하는 우리의 사명에 하나님께서 복을 더해주심에 감사드린다"면서 "완성된 성서 번역 하나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에 있는 소망과 평화를 경험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 존재하는 7359개 언어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성서가 전혀 번역되지 않은 상태이며 총 15억 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경전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페로 총무는 "삶의 폭풍우를 헤쳐 나갈 때 성경의 위로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성경 번역은 시급한 과업"이라며 성서 번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아직도 자신의 언어로 성경을 갖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성경 보급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첫 번역된 탄자니아 다투가어 성경을 들고 기뻐하는 기두파나(Gidufana)와 우다가이다(Udagayda) 남매

이와 관련해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20년 안에 전 세계 6억명이 사용하는 언어로 1200개 성경을 보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3년차에 접어든 이 프로젝트로 80개 성서의 번역이 완성됐고 312개가 진행 중이며 808개 번역 프로젝트가 대기중에 있다. 글로벌 성경 번역 책임자 알렉산더 슈바이처는 "한 공동체가 하나님 말씀을 접하고 말씀으로 그 삶이 변화될 수 있도록 하는 첫 단계가 성경번역"이라며 "공동체가 사용하는 언어로 된 성서가 번역되었는 때 치유와 회복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로운 세대들을 위한 문화와 언어에 맞는 성경을 위해 성서공회들은 9개 언어로 된 성경전서를 포함해 6억9400만 명이 사용하는 21개 언어로 새로운 번역 또는 개정판을 출판하기도 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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