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도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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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역사박물관, 광진구 청소년 대상 첫 도슨트 교육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2년 08월 07일(일) 23:48
장로회신학대학교역사박물관은 지난 1~5일 광진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도슨트 교육을 진행했다. 사진은 교육 마지막 날 자신이 만든 전시품을 소개하는 참가자.
"저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쓴 시로 전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시로 저는 동시대회에서 우수상을 탔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역사박물관(관장:박보경)이 소장한 기독교 문화유산을 활용, 지역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박물관은 지난 1~5일 서울시 광진구 거주 초등학교 6학년과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 '나도 도슨트(Docent)'를 진행했다.

학에사(큐레이터)가 소장품 연구와 보존으로부터, 전시, 교육, 행정, 홍보, 방문객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사람이라면, 도슨트는 주로 전시품을 소개하는 자원봉사 해설사를 말한다. 광진구청의 지원 속에 열린 이번 교육은 박물관에 대한 이해로부터 △해설지 작성 △전시품 제작과 발표 등 도슨트에게 필요한 기초 훈련으로 구성됐다.

도슨트, 학예사, 큐레이터 모두 학생들에겐 생소한 단어일 수 있다.

처음 실시된 이번 교육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삶을 시간순으로 배열한 후 키워드가 될 수 있는 물건들을 정하고, 자신만의 해설을 붙여 소개하는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먼저 인간이 갖는 생애주기별 특성을 교육했다. 참석자들은 기본적 신뢰감이 생성되는 1단계부터 인생을 회고하며 수용하는 8단계까지의 변화를 배우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생애주기를 확인하는 한편, 지난 시간들을 평가하는 기회를 가졌다. 강연을 맡은 장신대 이두경 교수는 참가자들이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을 글로 정의하도록 하고, 동일한 특성을 물려받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보도록 도왔다.

도슨트 교육 전반을 담당한 장신대역사박물관 학예사 신상현 목사는 도슨트 시연을 토대로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전시품을 제작하고 직접 소개하는 과정을 지도했다.

"먼 훗날 우리 이름 앞에는 어떤 사람으로 소개문이 붙어 있을까?"

참가자들은 기억 속 사건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이야기에 맞는 유물을 골라 전시하는 과정을 통해 박물관에 정리돼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들의 의미를 체험했다. 학생들은 장신대역사박물관 초대 관장이자 빈민들의 아버지로 불린 이연호 목사와 장신대를 설립한 마포삼열 선교사에 대한 박물관의 상설 전시를 모델로 자신만의 전시기획을 만들어 발표했다.

전시기획은 유물의 선정, 운송, 설치, 도록 제작, 홍보와 교육, 전시장 조성, 평가 등 다양한 과정을 포함하며, 특히 중요한 문화유물의 보존은 모든 증거물을 수집해 원래의 양식과 재료를 훼손하지 않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유지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프로그램 마지막날 열린 발표회에서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전시물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소개하고, 역사로 남기고 싶은 미래의 모습까지 제시했다.

장신대역사박물관장 박보경 교수는 "문화유산이 가진 가치를 이해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박물관의 전시물 형태로 만들어 보는 이번 교육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지역과 소통하는 기독교 박물관이 되기 위해 실무자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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