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 사는 게 힘들 때

말씀대로 사는 게 힘들 때

[ 가정예배 ] 2023년 5월 29일 드리는 가정예배

임도한 목사
2023년 05월 29일(월) 00:10

임도한 목사

▶본문 : 로마서 12장 17~19절

▶찬송 : 342장



성경을 읽다 보면, 기쁠 때도 있고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다. 여러 이유 중 대표적인 한 가지는 말씀대로 살고 있지 못할 때이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참 어렵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고 명하신다. 속이는 자들과 패역한 자들이 순한 어린 양과 같은 우리를 해하려 할 때, 괘씸하다. 응징하고 싶고, 본때를 보여주고 싶다. 이런 마음이 분명 내 안에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생각과 다르다. 심지어 악인과 패역한 자들에게도 선을 도모하라고 말씀하신다.

18절의 '할 수 있거든'이라는 말씀은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된다. 상황과 형편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신앙의 기초는 '나'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옳고 그른가를 따지지 않고, 하나님 보시기에 어떠한가를 생각하고 따르는 것이 순종이며 믿음이다(빌4:13). 성도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매일 살아갈 수 있는 힘과 능력 그리고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을 항상 의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신앙고백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려고 하면 불가능하다. 나와 말이 통하고 생각이 비슷한 사람과는 잘 지낼 수 있지만, 사사건건 대립하고 충돌하는 자들과 어떻게 화목할 수 있겠는가? 이기적인 인간은 절대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억지를 강요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 사람의 힘으로는 모든 사람과 화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다. 모든 사람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남편이 아내와 부모가 자식과 더불어 화목하게 사는 것도 벅차다. 가정불화는 그 자체로도 괴롭지만, 말씀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믿음이 없고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죄책감으로 더 힘들다.

성도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성경을 읽지 않으면 나아질까? 여기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이 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히4:15)" 예수 그리스도는 이미 우리의 이런 치명적인 약점을 잘 알고 계신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문제를 방관하지 않으신다. 이미 대안을 마련해 놓으셨다. '맡기라(19절)'. 하나님께 맡기는 게 비결이다(시37:5; 잠16:3; 벧전5:7). 성도는 오늘부터 하나님께 맡기는 훈련을 해야 한다. 말씀을 읽자. 그리고 마음에 부담이 되고, 불편한 부분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상담을 신청하자. 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과 집착은 강박이 되고, 강박은 강력한 스트레스로 우리 마음을 짓누른다. 많은 말씀 중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맡기라'는 요청에 순응하자. 심각하게 꼬여있는 실타래가 시나브로 풀려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오늘의기도

아버지 앞에 나와 엎드려 우리 인생의 짐을 맡깁니다.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다시 우리의 영혼이 소생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임도한 목사/광주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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