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위해 한국교회 관심과 기도 당부
2021.03.17 11:03

"한국교회도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국제사회가 쿠데타 군부 정부를 압박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세요."

총회 사회봉사부(부장:임한섭, 총무:오상열) '화해와평화위원회(위원장:최광순)'는 지난 1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미얀마 민주항쟁 증언의 시간'을 통해 재한 미얀마인들의 증언을 듣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증언한 재한 미얀마인들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에 감사의 인사와 함께 향후 더욱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했다.

이날 화해와평화위원회 위원들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미얀마 민주항쟁 증언의 시간'에는 재한미얀마청년단체 소속의 헤이 만 헤인 씨가 '군부 쿠데타와 민주항쟁, 미얀마 현지의 이야기'를 전하고, 수원이주민센터의 킨 메이타 대표가 '미얀마와 그들의 민주항쟁을 위한 국내의 움직임'에 대해 증언했다.

헤이 만 헤인 씨는 'Z세대'라 일컬어지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저항운동이 이뤄지고, '88세대(1988년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이들)'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이 이전과 달리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미얀마 현지에서 젊은이들은 혈액형과 연락처 및 사망 시 장기기증을 한다는 글을 팔에 써놓고 시위를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사는 동포로서 (동참하지 못해) 죄책감이 들고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 정신적으로 힘들다"라며 "군부 쿠데타 종식, 원밍 대통령과 국가고문 포함한 모든 구금자들 석방, 민주주의 달성, 군부에게 유리한 헌법 폐지 등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고, 외부의 미얀마인들도 유엔 인권위원회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각종 줌 미팅과 모금활동 등을 통해 외각에서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미얀마인들의 운동에 대해 증언한 킨 메이타 대표는 "민주화운동에 동참하고 싶어 경기도 화성에서 1인 시위를 하러 나갔는데 이미 우리 동포 한 명이 이미 서 있었다. 이후 매 주일 관할 구청에 신고하고, 9명이 모여서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고 있다"며 "미얀마 국민들에게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또한, 한국 국민들에게, 그리고 국제사회에 인정을 받기 위해서 많은 활동을 하려고 한다"라고 국내 활동에 대해 보고했다.

이날 연대 발언을 한 김혜숙 목사(화해와평화위원회 위원)는 "우리도 민주화운동을 겪은 이들로서 미얀마 사람들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라며 "이 땅에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우리의 연대와 지지를 보탠다. 하나님께서 정의의 편에 서시리라 믿는다"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 후에는 민주화운동을 위해 희생한 이들의 사진 앞에서 추모의 시간을 갖고,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위해 한국교회가 더욱 연대하고 지지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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