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하나님이 지십니다 |2023. 09.13
[ 목양칼럼 ]   

부산에서 제주도로 사역지를 옮길 때의 일이다. 청빙 관련 서류를 먼저 보낼지 물었더니 그냥 오란다. 본교회 출신 동기생과 아는 사이인데 무슨 이력서가 필요하냐며 부임한 후에 제출하란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는데 다음 달 부임하란다. 짐을 배편으로 보내고 나와 가족은 항공편으로 제주도에 도착하니, 교회 장로님들이 새로 오는 부교역자를 영접 나오셨다. 보통 부교역자는 혼자 부임하는 교회에 찾아…

소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2023. 09.12
[ 목양칼럼 ]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혼란과 무질서의 삶 속에서 착취당하고 고통 받았던 '사사시대'와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경에서 '사사시대'가 어떠하였는지를 한 마디로 기록하고 있는데,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소견'에만 따라 행동하는 시대였기에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없었던 시대였다. …

그리스도인의 맛을 내는 사람 |2023. 09.06
[ 목양칼럼 ]   

요즘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에 대한 사랑이 유별난 것 같다. 맛 집이라고 소문이 나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인지 음식을 다룬 방송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식탐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같은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모두가 똑 같이 느끼는 것은 아니다.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필…

주는 것이 복이 있다 |2023. 09.05
[ 목양칼럼 ]   

부산에서 사역했던 교회는 바로 건너편에 기차길이 있었다. 부산역으로 가는 기차소리에 처음에는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아이들도 기차 굉음에 놀라서 잠을 설치니 투정이 심했다. 한달 두달이 지나자 기차는 분명히 지나가는데 소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동요 가사 '기차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처럼 말이다. 3년 동안 기차가 가는지 오는지 느끼지 못했다. 내 삶이 적응한 것이다. 이곳에서…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 |2023. 08.30
[ 목양칼럼 ]   

어린 시절 교회 사택에서 살았다. 그런데 그리운 추억보다 달갑지 않은 기억이 더 자주 떠오른다. 시골 교회 전도사였던 아버지는 주중에 학교 기숙사에 계셨고, 어머니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외딴 사택에 머물러야 했다. 사택 옆에 붙은 교회 창고에는 상여가 있었다. 어린 나의 눈엔 그것이 왜 그리 흉물스러웠는지, 밤만 되면 방 밖으로 나서기가 무서웠다. 그 때는 구걸하러 찾아오는 걸인들도 많았고…

"전도사님, 부흥회 하십니까?" |2023. 08.29
[ 목양칼럼 ]   

동료 목사들이 필자를 '전국구 목사'라고 부른다. 서울에서 교육전도사로 시작해 부산, 제주, 대전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 이제는 보성에서 담임목사를 하고 있으니,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어느 선배 목사님의 조언 대로 부임하는 곳마다 맨 처음 기도는 '3년은 버티게 하소서!'이다. 부교역자는 3년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그 동안 부임한 교회들에서 3년, 6년, 4년, 20년을 보냈고, 이제는 6…

목회자는 이야기꾼이다 |2023. 08.22
[ 목양칼럼 ]   

레오 리오니는 암스테리담 출신으로 그림책 작가로서 칼데곳 아너상을 4번을 수상했다. 그가 쓴 '프레드릭'이란 책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해 주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이렇다. 돌담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들쥐들은 겨울 준비로 모두가 분주히 일했다. 프레드리만 빼고 말이다. 프레드릭은 나무에 누워 낮잠을 자기도 하고 이곳 저곳 꽃밭을 누볐다. 들쥐들이 화가 나…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2023. 08.22
[ 목양칼럼 ]   

목회자는 세 가지 방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기도를 위한 골방, 둘째는 목회를 위한 심방, 셋째는 공부를 위한 글방이다. 그동안 필자는 나름대로 세 가지 모두를 노력했지만 책을 쓰지는 못했다. 몇 년 전부터 친구 목사님 한 분이 "꼭 책을 쓰세요"하며 권면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쓰지 못했다. 그러던 중 교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으로 설교집을 출간하는 계획을 세우게 됐…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2023. 08.16
[ 목양칼럼 ]   

사도 바울은 빌립보 감옥의 간수에게 분명히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고 말했다.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 하나님은 나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구원해 주신다고 하신다. 그러나 교회 안에 많은 성도들이 이 말씀을 믿지 않은 것 같다. 가족 구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 문제는 참으로 복잡하지만, 구원의 조건은 정말 간단하다. 주 예수를 …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2023. 08.16
[ 목양칼럼 ]   

평생 목회를 하면서 성전 건축을 시작해 마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다윗과 같이 위대한 종도 성전을 건축하고 싶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음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필자가 섬기는 흰돌교회는 1987년에 예배당을 건축한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건물이 매우 노후돼 있었다. 정책당회에서 당회원들과 깊이 논의하던 중 신축이 아니라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정했다. 건물을 신축하면 그 만…

나의 아내, 나의 동역자 |2023. 08.09
[ 목양칼럼 ]   

아내와 나는 지난 5월 15~16일 아시아나눔선교회(회장:박원길)의 초정으로 태국 치망마이에서 열린 '선교적 교회 목회자 세미나'에 공동강사로 다녀왔다. 태국어로 제작된 포스터와 현수막에 강사로 소개된 우리 부부의 사진과 이름이 낯설고 신기했다. 태국 현지 목회자들과 선교회 소속 선교사들 50여 명이 참석했고, 우리는 마을목회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지난 20년 간의 이야기였다. 참석자들의 …

믿음은 입술로 선포하는 것이다 |2023. 08.09
[ 목양칼럼 ]   

필자는 목회사역을 하면서 환자 심방을 참 많이 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병원 심방이 어려워졌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수술 받는 환자가 있을 경우 새벽기도를 마치고 병원에 가서 수술환자 심방을 꼭 실시했다. 이사야 41장 10절의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

화목하고 기도하면, 교회가 살아난다 |2023. 07.27
[ 목양칼럼 ]   

필자가 17년 전 흰돌교회로 청빙 받고 부임을 기다리고 있을 때 '40대 초반의 나이에 과연 담임목사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어떻게 흰돌교회 목회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선배 목사님들을 찾아뵙고 귀한 조언을 들었다. 목사님들은 이구동성으로 격려와 함께 "장로교회 목사는 당회를 잘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또한 부목사로 섬겼던 교…

목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2023. 07.26
[ 목양칼럼 ]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를 보고 필자의 목회 여정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안정적인 직장, 번듯한 남편, 맨해튼의 아파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주인공 리즈는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가'하는 의문을 갖고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무작정 1년의 긴 여행을 떠난다. 처음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였다. 그녀는 그곳에서 모든 음식을 신…

작은 노력이 모여 기후위기 막는다 |2023. 07.20
[ 목양칼럼 ]   

매년 여름이 되면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장마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다. 분명 예보를 통해 그것이 닥침을 알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다. 첨단 기술을 통해 날씨를 예견하고,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늘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격'같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기상 이변과 기후 위기가 닥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자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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