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강제경매 해결 위해 "전국교회 협조 요청"

교회 강제경매 해결 위해 "전국교회 협조 요청"

서울노회유지재단문제대책위원장 이월식 장로 인터뷰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11월 13일(월) 08:13
서울노회유지재단문제대책위원장 이월식 장로.
"교회 강제경매 사건을 마무리하고 교단 산하 유지재단이 건강하게 운영되도록 가입하지 않은 교회와 노회, 그리고 총회가 함께 관심 갖고 교단 안정화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서울노회유지재단문제대책위원장으로 제106회기부터 활동 중인 이월식 장로(전 부총회장·경기중앙교회)는 오는 30일 강제조정 판결액 25억원 지급일을 앞두고 전국교회에 관심을 요청했다. 대책위는 지난 9월 제108회 총회에서 주요 교회에 대한 모금을 허락받았다.

교회 강제경매 사건과 관련해 지난 8월 부산고법 강제조정 결정에 따라, 대책위는 서울노회유지재단 가입 노회를 대상으로 강제조정 판결액 25억원과 추심액·법적대응 비용 9억원 등 총 34억원을 모으고 있다. 판결액은 11월 30일까지 지급해야 하지만 11월 9일 현재 모금액은 21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월식 장로는 "합의금액을 11월까지 지급하지 않으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 문제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합의 전 22년 11월 기준 부담액이 106억원까지 추산되기도 했는데,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의 기도로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까지 해결되도록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 장로는 총회 헌법을 지킨 교회의 피해에 대해 총회의 감당 여부, 미가입 교회의 협력 여부가 앞으로 유지재단 제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교회 강제경매 건으로 고통받는 교회, 함께 판결액을 부담하고 있는 노회(교회)는 총회 헌법에 따라 하나님의 재산을 명의신탁한 것뿐"이라며 "가입 교회와 노회에게만 감당하라는 것은 불합리하고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미가입 교회가 '가입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거나 '우리 교회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 교회 재산을 하나님의 것으로 여기고 유지재단을 통해 관리하자는 헌법 취지가 훼손되는 것"이며 "이는 우리 교단 일체감 형성을 위해 다 같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교회는 튀르키예 지진과 울진 산불 구호헌금으로 수십억을 모금·지원했다"며 "형제 교회의 예배당이 강제경매 당하는 것을 영적 전쟁으로 여기고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총회 서울노회유지재단문제대책위원회와 서울노회유지재단(이사장:안옥섭)은 지난 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수도권 20여개 노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사건 수습 과정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 안전한 재산관리를 위해 논의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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