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라서, 오히려 좋아!

암 환자라서, 오히려 좋아!

[ 부활절특집 ] 말기암 환자, 부활의 증거자 천정은씨 인터뷰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3월 27일(수) 05:52
뇌 수술 후 항암치료 중에 만난 천정은 씨.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 그 증거'의 포스터.

"내일 오전에 뇌 수술이 있어요. '정신'들면 만나요 우리."
그녀는 '암 환자' 다. 2012년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시한부 1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지금. 그는 여전히 암과 싸우고 있었고 세상 속에 존재하고 있었으며 또 언제나처럼 "암은 선물, 죽음은 소망, 부활은 나의 미래"라고 고백하고 있다.

2020년 10월.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 그 증거'에서 80차가 넘는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예수님을 미친 듯이 사랑하기 때문에 암은 두렵지 않다"고 고백하는 '암 환자' 천정은이 등장한다. 당장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암 환자'. 하늘을 향한 원망이 '1'도 없고 '부활'을 확신하기에 고작 '암 따위'에 흔들리지도 넘어지지도 않는다는 천정은.

그녀를 3월 어느 날,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에서 137차 항암치료 중에 만났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뇌에 구멍까지 뚫었는데, 그에게서 뿜어나오는 에너지는 밝고 뜨거웠다.

유방암에서 시작된 암은 양쪽 폐와 림프절, 골반뼈, 고관절뼈, 요추 척추 경추 가슴 갈비뼈… 급기야 머리뼈와 뇌까지 전이. 온 몸이 암세포로 가득 차있다. "두렵지 않아요. 예수 믿는 사람이 무섭다고 벌벌 떨면 창피하잖아요. 고통은 지나가면 과거가 돼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순간까지 전도 열심히 하다가 천국 갈 때 일등석 타고 갈 생각만 합니다."

암 환자가 되기 전에 그는 서슬퍼런 '안티기독교'였다. 교회와 기독교인을 저주했다. 암 선고를 받고 '지옥'같은 상황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와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믿지도 않는 주님을 원망했다. 그렇게 교회를 찾아갔고, 또 그렇게 몇 번을 뛰쳐나왔다가 "살아계시면 증명해 보시라"고 악다구니를 부리기도 했다.

"살아계신 주님을 믿습니다"라는 고백이 나오는 순간, 그는 "내 몸은 주의 것입니다"는 기도와 함께 새롭게 태어났다. 믿기 어려운 기적도 일어났다. 말기암 환자가 '완치'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암을 복음의 무기로 사용하셨다"는 천 씨는 이후 전국의 암 환자를 찾아 복음을 전하고, 부활을 증거했다. 그러나 오히려 암 환자들은 완치 판정을 받은 그를 외면했다.

하나님의 뜻을 구했고, 응답은 재발이었다. "암이 재발되고 전도를 더 많이 할 수 있어 기뻤다"는 그는 "감마나이프 수술까지 했으니 암 환자로서 할 수 있는 외과적 수술은 다 했고, 항암도 곧 140차를 넘길 텐데 '너가 뭘 알어'라는 말은 듣지 않게 됐다"고 크게 웃었다.

암은 전신으로 퍼졌지만 '오히려' 더 좋았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와 함께한다'는 말씀을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하는지 보여주겠다"는 천 씨는 "예수님의 부활로 이미 죽음을 이겨냈다"면서 "지금도 열심히 천국의 집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튿날 항암치료를 받고, 집회에 참석해 '예수 부활'을 증거했다고 한다. "예수님 부활을 온 세상에 알려야죠." 이유는 그뿐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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