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복음의 가치 실현할 때

참된 복음의 가치 실현할 때

[ 논설위원칼럼 ]

황해국 총장
2024년 04월 08일(월) 15:29
재앙 같았던 코로나가 지난 후, 한국교회는 그 3년의 악몽을 씻고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목회 현장에서는 뭔가 이전과 다른 느낌과 고민이 든다고 한다. 그 첫째는 그동안 명목상 교인이라도 교적을 유지했던 성도들의 자리가 많이 비었고, 둘째는 젊은이들과 교회학교 어린이들의 자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고, 가장 큰 문제는 이전의 목회 패러다임 말고 뭔가 새로운 목회와 시도를 펼쳐야 하는데 겉으로 표현은 못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겠다는 목회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때, 가장 많이 회자 되는 단어가 영적 부흥이다. 이는 다시 한번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을 바라는 마음에서 영적 부흥을 말한다. 영적 부흥은 영어로 '스피리츄얼 리바이벌(Spiritual Revival)'이라고 쓴다. 여기에서 리바이벌(Revival)이란 단어는 다시(re)+생기(vival)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이는 이미 있던 생기를 다시 회복하자는 의미인데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다시 회복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한국교회는 망국적 상황에서 선교사에 의해 복음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애국교회의 색채가 강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형태가 만들어진 초기 70년간의 한국교회는 1907년의 대 부흥운동과 궁핍과 가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일제의 탄압, 6.25 참화의 위기를 거치면서 뜨겁게 기도하는 교회였다. 그리고 그 내용은 말씀과 하나님 중심, 기도와 신비적 체험, 성결과 하나님 나라, 헌신과 자기를 비우는 목회자의 원형이 한국교회에 DNA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핵심가치는 교단을 초월한 교회의 원형이었다. 이는 민족 복음화 시기나 교회의 급성장 시기에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였다.

우리가 무엇을 회복해야 할까? 다시 영적 부흥이라는 구호를 외치더라도 우리가 시급히 회복할 것은 이전에 가졌던 사역이나 방법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과 한국교회가 가졌던 핵심가치를 먼저 회복해야 하는 것이 우선할 일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일과 말씀의 회복, 기도의 영성과 우리가 추구할 진정한 핵심가치는 이 땅의 가치가 아닌 하나님 나라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이전, 주의 종들이 가졌던 청빈과 겸손을 회복해야 복음과 영적인 부흥이 이루어질 것이다. 복음은 구원과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복음은 여러 유형의 스펙트럼으로 투영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비우신 케노시스, 자기희생과 섬김, 사랑의 실천과 용서, 그리고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셨던 케리그마가 곧 복음의 본질이다. 빛은 프리즘을 통과할 때, 굴절의 각도에 따라 무지갯빛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이 합해질 때, 다시 빛으로 나타난다. 복음의 회복이란 모든 교회와 성도가 삶을 통해 자기 비움과 겸손, 희생과 섬김, 사랑과 용서, 정의의 실천과 하나님의 형상(Zelem)을 가진 모든 존재는 다 소중하다는 가치가 실현될 때, 복음의 성숙성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 선교사들의 헌신과 순교자의 피, 열정적인 기도와 능력 행함,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열정적인 헌신과 수고가 그 자산이다. 이러한 자산들을 바르게 교육하고 이를 플랫폼(Platform)으로 서로, 공유할 때, 그 자산의 가치는 배가 된다. 임마누엘 라티는 복음이 사회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적 차원과 실천적인 플랫폼이 함께 있어야 복음의 사회적 기능을 다할 수 있다고 했다. 참된 복음의 가치를 가르치고, 이것이 어떻게 세상에서 실현되고 있는지를 공유할 때, 한국교회의 인식이나 교회의 영적 부흥은 새롭게 일어날 것이다. 아직은 기회가 있을 때, 기회를 살리는 것이 오늘 우리들이 할 일이다. 이 또한 지나가고 반드시 복음이 열리는 새로운 영적 부흥이 곧 도래하리라. 이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일이다.

황해국 총장 / 서울장신대학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