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0주년 총대 인식조사 (下) 신앙생활과 사회문제에 대한 의견

창간 70주년 총대 인식조사 (下) 신앙생활과 사회문제에 대한 의견

[ 기획 ] 윤리의식 "점점 관대해져" 흡연ㆍ음주 가능 '31%'

박만서 mspark@pckworld.com
2016년 01월 20일(수) 11:42

기독교인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문제들 또한 많다. 교회 내에서는 같은 신앙을 가진 교인들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문제는 교회 내에서 함께 풀어 갈 수도 있지만 사회 생활 속에서 생겨나는 문제는 그리스도인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때로는 사회생활 부적응자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본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이해 100회 총대들을 대상으로 인식조사 항목에 신앙생활과 사회문제에 대한 의식을 네번째 주제로 설정했다. 특히 이 조사 내용은 본보가 1994년에 실시한 '지령2000호 발행 기념 독자의식조사'에서 설문했던 같은 내용의 질문을 100회 총대들에게 질문함으로써 21년전과 현재의 변화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령 2000호 독자의식조사(이하 2000호독자)와 이번 100회 총회 총대(이하 100회총대) 대상으로 질문한 '신앙생활 및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은 총 5개항이다. 2000호독자 설문조사는 전국단위로 진행됐으며, 본보 독자 중 무작위로 추출한 649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21년전과 현재의 기독교인들이 사회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 일반적으로 관대해 졌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첫번째로 질문한 내용은 음주와 흡연에 대한 내용이다. 100회총대들은 이에 대해 '절대안된다'고 응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64.8%이었다. 이는 2000호독자가 음주 66.0%, 흡연 84.4%라고 응답한 것에 비해 음주 흡연에 대해 다소 관대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2000호독자는 '해도무방하다')'는 응답자는 100회총대는 26.9%, 4.1%가 응답했으며, 2000호독자는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 음주 28.5%, 흡연 11.3%, '신앙과 무관한다' 음주 3.7% 흡연 3.8%가 응답했다. 그러나 이번 100회 총대는 교회 지도자 그룹이고, 2000호독자는 목회자를 포함한 일반 성도인 것을 감안하면 음주 흡연에 대한 교계 지도자들의 생각이 점점 관대해 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두번째 질문인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는 21년 전이나 현재나 부정적인 입장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100회총대는 96.6%가 '절대 안된다'고 응답했으며, 0.2% 만이 '해도 무방하다'고 응답했다.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2.2%이다. 이에 대한 2000호독자도 97.0%가 '절대로 안된다'고 응답했으며, 해도 무방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때에 따라 가능하다' 1.7%에 불과했다. 따라서 동성애 문제는 21년전이나 현재나 기독교 신앙으로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게 확인됐다. 

그러나 동성애에 대해 절대 안된다고 응답한 계층이 연령이 60세 미만에서 평균보다 낮게 나와 젊은 층으로 갈 수록 생각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혼전 성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100회총대의 경우 '절대안된다'가 64.1%,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가 30.1%로 응답했으며, 2000호독자는 83.7%, 14.1%로 각각 응답해 각각 19.6%p, 16.0%p 차이를 보이고 있어 21년 만에 크게 인식이 변화했음을 보여 준다. 혼전 성관계에 대해 관대한 반응을 한 그룹은 60세 이하의 층과 인천/경기, 강원/제주, 시무연한 10년 이하, 진보 등이다. 특히 혼전 성관계에 대해 절대 안된다고 응답한 목사는 71.3%인데 반해 장로는 58.0%만이 이에 응답해 생각의 각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조사된 '인공유산'에 대한 인식에서도 '절대 안된다'는 생각이 100회총대의 경우 절반에도 못미치는 45.4%가 응답(2000호독자 58.4%)했고,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100회총대 47.8%(2000호독자 39.9%)가 응답해 이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이 급격히 변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공유산에 대한 생각에 있어서도 절대 안된다고 응답한 목사와 장로가 50.2%, 41.1%로 10%p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혼전 성관계 문제와 함께 장로보다는 목사가 이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무상 청탁'에 대한 질문에서는 '절대 안된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100회총대 63.3%, 2000호독자 75.0%로 나타나 사회적 비리에 기독교인들이 일반 사회적 분위기와는 다르게 다소 관대해 진 것이 아닌가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상황에 따라 할 수도 있다'는 응답률은 각각 31.5%, 21.1%이다. '절대 안된다'는 입장에 대한 목사 장로의 응답은 68.3%, 58.3%로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장로들이 업무상 청탁에 관대함을 보였다. 

또한 신앙생활 및 사회생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여성 지도력에 대한 질문도 함께 진행됐다. 

'교회 내 여목사ㆍ여장로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동등한 사역 파트너'라고 응답해 응답 내용으로 봐서는 교회내에서 남ㆍ녀 평등이 다소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여전히 '사역을 돕는 위치'(16.5%), '교회내 봉사를 위한 인적 자원'(16.3%)이라고 10명 중 3명이 응답하고 있어 여성 지도력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이번에 함께 조사된 '교단 개혁 과제에 대한 의견' 중, '여성 총대 확대에 대한 의견' 결과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총대인식 조사(상)에서 보도> 특히 동등한 사역의 파트너으로의 인정은 목사(67.8%)가 장로(58.3%)보다 10%p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회 지도층이라고 볼 수 있는 총대들이 눈에 보이는 젊은층의 모습은 어떠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는 비교적 못마땅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젊은 세대에 대하여 평소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7.5%가 '좁은 취업문 등 열악한 상황에 처한 것이 안쓰럽다'고 동정을 표한 반면에, 응답자의 절반이 부정적 입장인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이다'(29.8%), '윤리적으로 지나치게 자유분방하다'(20.2%)라고 지적했다. '당당하고 주체적이다'는 응답은 7.2%에 불과해 결국 교회 지도자들의 눈에 보이는 젊은층의 모습은 못마땅하면서도 동정하는 입장에 머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장로 응답자는 10명중에 6명이 현대 젊은이들을 못마땅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식조사에 응답한 100회총대들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0.0%가 '윤리적인 문제'를 지적했으며, 다음으로 '종교'(17.8%), '경제/일자리'(9.6%), '정치'(8.5%), '복지'(4.3%) 순으로 응답했다. 주관식으로 질문한 이 내용은 각각 응답한 내용을 주제별로 분리해 정리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윤리/도덕'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한 응답자 235명 중 37.9%가 '이기주의/불신/공동체 의식의 부재'라고 지적했으며, 다음으로 '세대, 계층 간의 갈등 심화'(30.2%), '윤리, 도덕 기준의 상실/도덕적 부패'(19.6%) 등을 꼽았다. 이밖에 기타 의견으로는 '이념적 갈등', '성적 타락, 정신적 피폐함', '동성애, 동성 결혼 문제', '가치관 상실' 등이 있다. 

두번째 문제로 꼽힌 '종교'는 109명이 지적했으며, '기독교인 관련(영적 부재, 성도 수 감소, 시행일치 부재)'(37.6%), '종교 지도자 관련(지도자의 자질 문제, 무분별한 목회자 양성)'(31.2%), '교회 관련(대형교회로 쏠림현상, 교회간 빈부 격차 및 성장둔화)'(19.3%) 등을 지적했으며, 소수 의견으로는 '기독교 신앙에 대한 반감, 갈등, 교단의 분열', '개교회주의', '이슬람 관련 문제' 등을 지적했다.

'경제/일자리'라고 지적한 응답자는 56명으로 '돈이 우선시되는 사회/물질만능주의/빈부격차의 심화'(73.2%), '청년 실업, 비정규직 문제'(17.9%), '경제 활성화 미흡/경제 성장 둔화/국가 부채 증가'(7.1%) 등을 비롯해 '노력한 만큼 대접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라고 꼽았다. 

이밖에도 '정치'와 '복지'를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꼽은 의견 중에는 '부정부패', '지도층의 윤리, 도덕적 해이', '정치적 갈등', '남북관계/북한 문제/ 통일 문제', '국가주의', '애국의 실종', '보육 육아 저출산', '인구 고령화'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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