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0주년 총대 인식조사 (下) 타 여론조사와의 비교

창간 70주년 총대 인식조사 (下) 타 여론조사와의 비교

[ 기획 ] 총대들 현실감각 높아 … 시급한 전도대상 '20대 이하'

조성돈 교수
2016년 01월 21일(목) 11:23

조성돈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예장 총대들의 의식을 조사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이들이 교단을 대표하고, 총회에서 중요 정책과 법률을 입안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들의 생각을 살펴보는 것은 앞으로 교단의 나아갈 방향을 살피는 것임과 동시에 무엇을 바꾸어 가야할 것인지를 알 수 있기에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다른 교단이나 일반적인 목회자나 교인들과의 인식차이는 어떠한지를 알아가는 것은 현재 교단 소속의 총대들, 그리고 교단 소속 목회자들과 장로들의 위치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이에 이번에 조사된 것 중 몇 가지에서 다른 여론 조사와 비교분석해 보고자 한다. 

▲ 목회자 이중직 '찬성'

먼저는 현실 인식에 대한 부분이다. 한국교회의 침체 상황은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이러한 침체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고 있을까? 먼저는 교회 지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44.9%)로 가장 높게 꼽았다. 그리고 교인들이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31.0%), 목회자들의 윤리의식에 문제가 많다(25.3%), 교회가 지역사회에 별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2.3%) 순으로 나타났다. 결론은 사람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부터 바르게 살아야한다는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실시한 담임목회자 500인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에서는 비슷하게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신앙실천의 부족(31.0%), 지나친 양적 성장 추구(27.6%), 목회자의 자질 부족(14.8%) 등으로 나타나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한목협 조사에서는 양적 성장이라는 가치의 문제를 꼽고 있다는 것이다. 

▲ 종교인 과세 '긍정적'

이에 개선해야할 점에 대해서는 교인의 삶과 신앙의 일치(55.8%)가 가장 높게 나왔고, 목회자의 언행일치(38.3%),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15.5%)이 나왔다. 한목협 조사도 비슷하지만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15.8%)이 2번째로 높게 나왔다. 아쉽게 이번 조사에서는 이 부분이 선택지에 들어있지 않아 비교가 어렵다. 기윤실이 행한 조사에서는 한국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개선점에서 타종교에 대한 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24.0%) 그리고 불투명한 재정사용(22.8%)이나 교회지도자들(21.0) 등이 나왔다. 결국 모든 조사에서 지적되는 것은 성도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목회자와 평신도로 나눈다는 것이 의미 있는지 모르겠지만 조사를 보면 특별히 목회자들의 언행일치의 삶이 중요하게 지적되었다. 세상이 교회를 보는 것은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도 똑같이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진 것은 교회학교에 대한 부분이다. 총대들은 가장 시급하게 전도해야할 계층으로 '20세 이하의 아동청소년층'으로 꼽았는데, 그 비율이 58.3%나 되었다. 정말 압도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교회 성장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 강화해야할 영역으로도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55.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결국 총대들은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들에 대한 대책이 절실함을 나타내고 있다. 교회학교가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청소년들에게 기독교 이미지가 하락(35.7%)한 것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리고 저출산(32.5%)으로 현실적인 분석을 하고 있었다. 이어 교회학교에 대한 무관심이나 지나친 학업부담이 있을 것으로 꼽았다. 이러한 분석은 상당히 현실적이고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는 대책으로 부모세대(30~40대)의 교육과 훈련(41.8%)이 가장 높게 나왔고, 이후 교회학교에 대한 인식전환(31.3%), 교육정책의 구체화(24.1%) 등으로 나왔다. 

현재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절반 가량 된다는 교단의 조사가 있었다. 그리고 2014년 기독교연합신문에서 행한 청소년의식조사(청소년조사)에서 출석하는 교회에 공과공부가 없는 교회의 비율 역시 46.7%가 나왔다. 이를 보면 교회학교, 특히 청소년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 그리고 부모세대의 교육에 치중해야한다는 대책도 일리가 있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부모의 종교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부모가 교회를 나온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지금 있는 아이들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교회학교에 대한 포기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을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그래야 앞으로 오는 세대들에 기반을 하여 한국교회가 반전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다른 조사와 특이하게 나타난 부분을 살펴보면 목회자의 이중직과 납세에 대한 부분이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서 총대들은 찬성 43.0%(매우 6.5%, 다소 36.6%), 반대 55.1%(매우 28.7%, 다소 26.4%)로 반대의견을 더 많이 나타냈다. 이 부분은 교단의 일반적인 정서에 비한다면 좀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교계나 사회 이슈에 대한 이번 조사를 보면 총대들은 좀 진보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수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적으로 목회사회학연구소에서 목회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찬성의견이 73.9%(적극 찬성 21.5%, 찬성 52.4%)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보면 총대들의 의견은 큰 차이가 난다. 이와 같은 질문은 기독신문에서 예장(합동) 목회자를 대상으로 2015년 진행이 됐다. 이에 대해서도 찬성이 57.2%(적극 찬성 10.4&, 찬성 46.8%)였던 것과도 비교가 된다. 이를 보면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총대들의 의견은 일반적 정서에 비하면 꽤 많이 동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연령에 의한 차이로 볼 수도 있다. 목회사회학연구소의 조사를 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찬성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더군다나 총대로 참여하는 이들은 당회가 구성된 교회의 담임목회자 이상이고, 장로들이기에 더욱 그 반대의견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장로들이 목사들보다 반대의 의견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목사 43.4 vs. 장로 65.4) 살펴볼 부분이다. 이렇게 보면 총대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당사자인 일반 목회자들의 상황이나 정서를 대변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종교인 과세에 대한 의견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반대의 의견을 명확히 한 응답자는 17.9% 였다. 이 질문의 선택에서 자발적 납세(41.7%), 정부 안대로(29.8%), 근로소득세(7.2%)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는 했지만 납세에 대해서 긍정적인 대답(78.7%)이 다른 조사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장(합동)의 목회자들 의견은 찬성이 57.0%이고 반대가 39.6%가 되었다. 그리고 한목협의 목회자 조사를 보면 찬성이 49.0%이고 반대가 51.0%였다. 시기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목회자들과 비교해 본다면 찬성비율이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기윤실의 2013년 신뢰도 조사에서도 같은 질문을 일반인들에게 했는데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 85.9%가 찬성을 했다. 또 이번 총대조사에서도 장로들은 목사들에 비해서 과세 반대가 현격히 적었다. (목사 26.1 vs. 장로 11.4) 이를 보면 일반 사회인의 입장에서는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상식이 교회라고 해서 비켜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에 대해서 목사들의 전향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짧은 지면 상 모든 주제를 다루지 못하고 대표적인 것만 살펴본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리를 해 보자면 총회의 총대들은 일반적인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에 비해서 남다른 한국교회에 대한 정확한 상황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안에 있어서 조금은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지 목회자의 이중직에 있어서는 좀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는데 이는 총대들로 모인 이들의 연령이나 직위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대들의 인식이 고루하지 않고 시대를 분별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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