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0주년 총대 인식조사 (上) 총대인식 조사에대한 분석

창간 70주년 총대 인식조사 (上) 총대인식 조사에대한 분석

[ 기획 ] "선교, 교회다운 교회만 가능한 일"

임성빈 교수
2016년 01월 21일(목) 11:50

임성빈 교수
장신대ㆍ문화선교연구원장

기독공보가 창간 70주년을 기념하여 실시한 여러 사업들 가운데 특별히 '총대인식 조사'는 큰 의미를 가진다. 무엇보다 본 교단의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총대들의 인식조사를 통하여 본 교단과 한국 교회 지도력의 현실인식과 미래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본 조사의 의미는 크다. 본 조사는 1. 교회성장(침체)에 대한 의견과 요인분석 2. 기구개혁, 여성총대확대 등의 교단 개혁 과제에 대한 의견 3. 정치/사회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 목회자 임기 제한 건, 목회 이중직 건 등의 한국 교회가 당면한 포괄적인 주제들에 대한 의견 4. 음주, 흡연, 동성애, 인공유산, 업무청탁 등의 신앙생활 및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5. 기독공보를 위한 발전 의견 에 대한 본 교단 총대들의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본 조사의 결과는 우리 교회 지도력의 성격과 내용을 반영하여 준다. 또한 이것은 본 교단 지도력에 대한 현실이해와 함께 교회다운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교단지도력이 나가야 할 방향과 과제들을 제시하여 준다. 특별히 예장 통합이라고 하는 큰 우산 밑에서 동행하는 획일적이지 않은 교회와 교인들의 현실을 이해함에 도움이 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지향하여야 할 하나님의 나라와 그 실현을 위한 우리의 공동실천과제를 제시하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우리가 주목할 것은 총대들로 대표되는 본 교단 지도자들의 한국교회에 대한 현실 인식이다. 이들은 한국교회의 침체원인으로 '교회지도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44.9%), '교인들이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31.0%) 등의 요인들을 지적하였다.  또한 '목회자들의 윤리의식에 문제가 많다'(25.3%)는 지적이 상대적으로 장로 그룹에서 높게 지적되었으며, '교회가 지역사회에 별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21.3%)는 자기 반성도 뚜렷하였다.  이와 함께 "가장 시급한 전도계층"으로서는 '20세 이하 아동청소년층'(58.3%)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20-30대 청년층'(36.6%), '40-50대 중장년층'(7.8%)을 지적하였다.  "교회 내 다음 세대가 감소하는 요인"들은 '청소년들에게 기독교 이미지 하락'(35.7%), '저출산'(32.5%),  '교회학교에 대한 무관심'(26.0%)과 '지나친 학업 부담'(20.7%) 등임을 인식하였다.

이러한 현실인식과 함께 본 조사는 교단 지도력이 생각하는 위기극복방안의 내용에 대하여 제시하여 준다.  본 교단 지도자들은 "교회가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로서 '교인의 삶과 신앙의 일치'(55.8%), '목회자의 언행일치'(38.3%),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15.5%), '안티 기독교에 대한 대응'(10.5%) 등을 꼽았다. "교회 성장과 영향력 확대 위해 강화해야 할 영역"으로서는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53.5%),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 확대'(29.8%), '전도활동 강화'(10.7%), '사회참여(예언자적 목소리 확대)'(10.7%) 등을 생각하였다. 또한 "교회학교 성장을 위해 교회가 갖추어야 할 동력"으로서는 '부모 세대(30-40대)의 교육훈련'(41.8%), '교회학교에 대한 인식전환'(31.3%), '교육정책의 구체화'(24.1%), '교사교육'(21.1%), '교회의 재정적 투자'(20.9%) 등임을 인식하였다.

그러나 이와 함께 우리가 주목할 것은 본 교단 지도자들은 전환기의 도전극복을 위하여 요청되는 총회차원의 과제인 '교단 개혁 과제'로서 "총회가 추진한 기구개혁, 즉 정책총회, 사업노회, 훈련원을 기조로 총회가 추진해 온 기구개혁의 정착"에 대하여 40.1%('매우'3.7%, '다소'36.4%)는 '긍정적' 견해를 나타낸 반면, 58.0%('전혀'11.9%, 다소'46.1%')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는 점이다. 

긍정적 견해는 주로 시무연수 10년 이하에서 '부정적' 견해는 시무연수 11~15년에 해당하는 응답층에서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구개혁이 정착되지 않은 이유"로는 '총회중심의 구조 때문에' (22.3%), '정치적인 개입 때문에', '노회가 사업 구조를 갖추지 못해서'(17.6%), '기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12.9%), '기구개혁의 정신이 흐려져서'(9.4%) 등이 지적되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성향에 따른 분석을 살펴보면 진보성향은 '정치적인 개입 때문에'를, 보수성향은 '총회 중심의 구조 때문에' 총회기구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함을 지적함으로 인식차이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총회적으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개혁 과제"로는 '늘어나는 소송문제'(30.6%), '총회기구의 방대함'(29.4%), '목회현장과 총회의 괴리감'(27.6%) 등을 제시하였다. 이중 장로는 '늘어나는 소송문제'를 목사는 '목회현장과 총회의 괴리감'을 각각 우선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도 주목된다.  목회자들의 우선적 과제로 지적된 '목회현장과 총회의 괴리감'은 "총회에서 결의된 정책 적용 정도"에 대한 응답에 있어서 전체 응답자의 61.9%는 결의된 정책을 '적용한다' ('대부분'11.4%, '어느 정도'50.5%)고 답하였지만, '적용하지 않는다'('전혀' 2.4%, '별로'34.1%)의 응답도 33.5%를 차지하고 있음과 함께 주목하여야 할 점이다.  이러한 총회와 목회 현장과의 소통 과제는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운동에 대한 이해 정도"에 대하여 '이해를 하고 있으나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40.2%)는 응답이 '교인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11.4%)보다 많은 현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본 교단 지도자들은 "교단이나 노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할 분야"로서는 '다음 세대를 위한 정책 개발'(51.5%), '목회자 재교육'(25.7%), '전도방법 연구'(17.2%), '목회 정보 제공'(10.4%), '교육 교재 개발'(9.5%) 등을 제안하였다. 또한 본 교단의 당면 과제인 "여성 총대 확대에 관한 의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47.5%), '현행대로 그대로 두어야 한다'(25.1%), '할당제를 도입해 일정 인원을 보장해야 한다'(23.6%)는 응답을 나타냈다. 그중 할당제 도입을 주창하는 가장 적극적 의견은 서울소재 교회, 시무연수 10년 이하의 응답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본 조사를 통하여 우리는 교단 지도자들의 미래인식도 엿볼 수 있다.  예컨대 "교단창립 110주년이 되는 2022년 교단의 교세 변화와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전망"에 대하여 '교세도 정체하고 교계와 사회에 대한 영향력도 축소될 것이다'(40.9%), '교세도 감소하고 교계와 사회에 대한 영향력도 축소될 것이다'(24.4%)는 부정적 예상이 '교세는 정체하지만 교계와 사회에 대한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다'(12.0%) 라는 예상을 압도하고 있었다.

조사결과를 종합한다면 본 교단 지도자들은 현재 한국교회와 본 교단의 현실에 대하여 전환기적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현실적 위기인식과 미래 예측을 근거로 현실적 대안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본 교단과 교회의 과제는 복음적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신앙인을 양육하여, 교회다운 교회를 세워감에 있다.  결국 교회다운 교회가 되어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민족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이루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 조사는 이러한 과제수행을 위하여 교단 지도력이 극복하여야 할 과제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정체성과 다양성 사이의 긴장과 가치관과 문화의 세속화 문제이다. 

본 조사를 통하여 나타난 사회현안에 대한 교단지도자들의 인식과 유사 인식조사에서 파악된 교인들, 특별히 젊은이들과 비기독교인들의 인식 사이에서 발견되는 차이점은 곧 다양성으로 상징되는 21세기 사회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인식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를 제시한다. 예컨대 본 교단 지도자들은 '혼전 성관계', '동성애', '음주 흡연' 문제 등에 있어서는 다른 집단들에 비하여 매우 확고하게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뇌물제공' 등의 사회윤리적 주제에는 그만큼의 확고함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여야 한다. 또한 본 교단 지도자들은 자신의 성향을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음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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