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대형화가 문제의 핵심"

"교회의 대형화가 문제의 핵심"

[ 문화 ] '재편' 저자 이진오 목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12월 19일(화) 13:21
   

"한국에서는 교회를 성장시키면 교리적으로 아무리 타락해도 아무 문제가 없게 됩니다. 사회에서는 그렇게 괜찮았던 목사들과 교인들도 교회 안에 들어가면 교회성장 안에 매몰되고 그것을 합리화시킵니다. 그래서 저는 이론이 아닌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 핵심이 저는 교회의 크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한국교회 문제의 핵심을 교회의 대형화로 분석한 책 '재편(비아토르)'을 펴낸 이진오 목사는 "한국교회가 성장의 신화를 버리고, 방향과 틀을 300명 이하의 동네 평범한 교회로 지향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현재의 한국교회는 교회, 신학교, 언론사 등 심지어 엔지오까지 큰 교회 목사들이 대표를 하고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양산하는 큰 교회를 위한, 큰 교회에 의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며 하루 속히 교회의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대형교회는 만명이 모였지만 좋은 설교와 서비스 구매에 대한 댓가
로 헌금과 봉사를 조금 하고 오는 백화점에서의 구매행위와 비슷하다"며 "교회는 공동체이고 공동체는 가족이며, 가족끼리는 신앙과 삶을 공유해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건강하고 작은 교회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교회, 브랜드교회, 스타 목사는 앞으로 당분간은 더 성장하겠지만 큰 그림으로는 쇠퇴할 수밖에 없다"며 "진실한 공동체는 공교회성, 공동체성, 일상의 제자도 등의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건강성은 일정한 숫자가 넘어가면 불가능하다. 제 경험상 300명이 맥시멈"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교회가 숫적으로 성장하면 반드시 분립해야 한다며 분립할 때의 원칙으로 △분립할 때 브랜드 명칭을 가지고 가지 말 것 △지역교회 성도들의 수평이동 받지 않겠다고 선언할 것 △지역의 목회자 모임이나 교회연합 모임에 참여할 것 등의 기본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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