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선교회 "세계 방방곡곡에 선교사 보낸다"

방파선교회 "세계 방방곡곡에 선교사 보낸다"

[ 기획 ] 22개국 33가정 57명의 선교사 지원, "복음을 안고 열방으로" 선교모토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9년 03월 28일(목) 11:24
방파선교회는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선교로 시작해 현재는 세계 22개국의 선교사를 지원하는 단체가 됐다. 방파선교회 후원으로 볼리비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 여름성경하교 모습. <사진제공=방파선교회>
# "복음을 안고 열방으로" …방파선교회

1974년, 서른살의 젊은 선교사가 복음의 열정을 품고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는 회교국가 방글라데시로 향했다. 사역 10년을 맞은 해, 파키스탄에서 선교하던 그는 불혹의 나이에 B형간염으로 순교했다.

방파선교회(회장:김의식)가 만들어지는데 밀알의 역할을 한 故 정성균 선교사의 이야기다. 정 선교사는 안식년으로 미국에서 1년간 수학한 후 방글라데시에 다시 들어오는 과정에서 과거 세례를 준 이유로 입국이 거절당하자 선교사역지를 이웃국가인 파키스탄으로 옮겨 활동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의 사역 초기부터 장로회신학대학교 동기생들은 방글라데시 선교후원회를 만들어 돕다가 파키스탄의 사역도 후원했었다. 그의 동기생들인 박종덕 목사, 이윤식 목사, 김영곤 목사, 최상래 목사, 곽영환 목사, 윤성호 목사 등을 중심으로 한강교회 정운상 목사, 응암교회 황칠수 목사, 신곡교회 한맹연 목사, 신일교회, 약수교회, 안양제일교회, 벌교제일교회, 광주만연교회 등이 후원에 동참했다.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의 첫 글자를 딴 '방파선교회'는 44년 전 이렇게 조직됐다.

정성균 선교사는 파키스탄에서 14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신학교에서 인재들을 길러냈다. 그의 순교로 사역이 일시 중단되는 듯 싶었으나 결국 또 다른 열매를 틔우기 위한 씨앗이 됐다. 또한 방파선교회가 정성균 선교사 이후 20년 만에 방글라데시로 파송한 장만영 선교사도 현장에서 폐암을 얻어 투병 중 2013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며 한 알의 밀알이 됐다.

故 정성균 선교사 이후 20년 만에 방글라데시로 파송 받은 장만영 선교사는 현지에서 목회자훈련과 신학교 사역을 하다 2013년 별세했다. 현재는 부인 전육엽 선교사가 선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방파선교회>
사랑과 희생의 십자가 정신, 그리고 순교 정신을 오롯이 지켜온 방파선교회는 현재 22개국 33가정 57명의 선교사를 지원하며 복음으로 전 세계의 화해와 연대, 정의와 평화를 이끌었다. 선교사 가운데 17가정은 파송, 1가정은 순회, 15가정은 협력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30년 근속 선교사도 있고, 이들을 위해 20년 이상 장기 후원한 교회들도 있다. 선교지는 볼리비아, 탄자니아, 독일, 방글라데시, 니카라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피지, 필리핀, 인도, 팔라우, 멕시코, 동북아시아, 태국, 브라질, 우간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싱가포르, 동유럽, 바누아투 등이다. 그래서 선교회 명칭이 전 세계 방방곡곡에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뜻의 '방파(邦播)'라는 의미가 있다. 한자음으로 나라 방(邦), 뿌릴 파(播)로 해석된다.

방파선교회 회장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는 "방파선교회 파송 선교사님들은 오지의 원주민선교, 교회 개척, 목회자 양성, 제자훈련, 해양선교, 순회전도, 군경찰 및 교도소선교, 장애복지선교, 노숙자선교 등 주님의 사랑이 필요한 곳에서 고귀한 선교의 열매를 맺고 있다"며 "이를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후원하는 방파선교회의 협력교회들에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열린 방파선교회 제44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임원들. <한국기독공보DB>
수치상으로 사역 현황을 보면, 개별 선교회가 단독으로 지원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방파선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관련된 선교회 중에서 가장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방파선교회를 통한 교회사역으로는 400여 교회의 4만여 명이 목양되고 있다. 학원사역은 유치원과 초중고, 대학, 신학교, 간호학교, 선교센터 등 36곳의 학생 4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장학사역과 관련해서는 560명에게 1억6400만원, 사회복지는 1532명에게 2180만원, 구제는 268명에게 1850만원의 구제금이 전달됐다.

이밖에 3000명 좌석의 체육관과 단원 60명의 축구단 등이 방파선교회 지원으로 세워져 선교현장에서 복음전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연간 2만3640명이 치료받는 병원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방파선교회 후원교회와 관계자들은 "방파선교회가 주님의 지상명령인 선교를 보다 적극적으로 순종해 복음을 안고 열방으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별히 선교사들이 복음의 불모지에서 홀로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관심과 기도를 더욱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신동하 기자



# 방파선교회 회장 김의식 목사 인터뷰

방파선교회 회장 김의식 목사.
"영적 전쟁의 최전방은 선교지입니다. 후원거점인 교회들의 후원과 기도가 절실합니다."

방파선교회 회장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는 "선교지는 영적 전쟁의 최전방이다. 후원이 소홀하면 치열한 싸움의 현장인 선교지가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교회들은 예산이 약화되면 으레 선교사역은 멀리 있다고 보고, 내부 사역에만 치중하곤 한다. 영적인 관점에서 보면 위험하고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선교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김의식 목사는 방파선교회 전 사무총장 김영곤 목사(현 본부순회 선교사)의 권유로 방파선교회 활동을 시작했다. 김영곤 목사는 평소 김의식 목사의 선교열정을 눈여겨보다 방파선교회 동역을 제안했다.

김의식 목사는 치유하는교회에 19년 전 부임 후 선교지향적 목회를 해왔다. 부임 당시 선교사 1가정 파송을 지금은 선교사 100명 파송과 협력선교사 32명 지원으로 확대시켰다.

김 목사의 체험신앙은 내부적으로는 치유목회를, 외부적으로는 선교목회를 지향하게 했다.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1학년 때 죽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후 복음에 빚진 자된 심정으로 치유와 선교에 집중했다.

김 목사는 "순교정신이 뿌리내린 거룩한 선교공동체인 방파선교회에서 활동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자긍심이 크다"며 "한국교회와 선교 위기의 시대에 회원교회와 협력해 영적 부흥의 열매를 맺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목사는 짧은 임기지만 방파선교회의 내적 안정화에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후원교회와 재정 확충으로 선교회를 재정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개인적인 소견으로 총회 세계선교부와 총회 유관 선교회와의 협의를 통해 선교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총회와 관련있는 선교회가 방파선교회 외에 몇 곳이 더 있다. 각 선교회마다 특성이 있는데, 선교지나 후원교회 부분이 일부 중복되는 경우가 있어 선교에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다"며 "장기적으로 일종의 '선교 구조조정' 로드맵을 만들어 선교의 효율성을 끌어올렸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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