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세우며 약진하는 '수인중앙교회'

다음세대 세우며 약진하는 '수인중앙교회'

[ 기획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9년 06월 10일(월) 10:09
안양노회 수인중앙교회가 다음세대와 건강한 가정 세우기를 통해 부흥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전세대 통합예배. <사진제공=수인중앙교회>
2년 전 경기도 시흥시의 목감 신도시로 이전한 안양노회 수인중앙교회(김진 목사 시무)가 이웃을 섬기고 다음세대를 세우며 부흥기반을 견고히 다져가고 있다.

이 교회의 새로 쓰는 도약의 역사를 살펴보기 위한 전국교회 관계자들의 탐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으며 다음세대가 줄어들고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눈에 띄게 약진하는 수인중앙교회의 목회를 들여다봤다.

최근 수인중앙교회 목회의 중심 방향은 '다음세대를 세우고, 건강한 가족관계 형성을 돕고, 교회와 가정을 연계한 신앙교육'으로 맞추고 있다.

1966년 창립되어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교회가 뭔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건 사실 어려운 점이 많다. 전통을 고수하려는 습성 때문이다.

수인중앙교회 김진 위임목사.
그러나 수인중앙교회는 최근 김진 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한 후 전통을 이으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 목회에 접목하는 과감한 변혁으로 부흥의 닻을 올렸다.

목회 중심의 방향성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새성전 건축에도 반영됐다. 수인중앙교회를 방문한 사람들은 1층 입구부터 주목한다.

교회의 로얄층이라 할 수 있는 1층을 부모와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가장 아늑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영유아부가 위치해 있다.

지역주민의 교회 출입을 편안하게 유도하고자 만든 북카페 로뎀작은도서관도 1층 입구 바로 좌측에 있다. 옆면을 폴딩도어 처리를 해 이를 열면 도로변과 맞닿아 개방감이 훌륭하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층에 있던 중고등부실은 인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주변 건물의 한개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비전센터로 옮겼다.

김진 목사는 새로운 성전 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 부임했다. 김 목사의 목회비전에 희망과 비전을 공유한 당회와 성도들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그의 아이디어가 반영되도록 배려했다.

김 목사는 "부임하면서 새로운 성전을 건축할 때 다음세대를 세우고 교회학교 공간을 넓게 확보해달라고 당회에 요청했고, 결국 그 의견이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미국의 한 교회 건물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수인중앙교회 건축에 반영했다. '마을 안 교회'가 핵심이다.

"교회 앞 마당이 공원처럼 넓어 성도들이 하루종일 머물며 쉬는 것을 봤습니다. 수인중앙교회도 성도와 지역주민 모두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교회 건물의 외형에 비해 본당은 작고, 친교와 영적 교류의 장소인 소그룹실이 많은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를 통해 소그룹이 살아나며 남선교회와 여전도회가 보다 능동적으로 변화됐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동아리를 활성화시켰다. 새가족이 계속 늘면서 기존 성도들과의 융합을 위해 만든 동아리가 결국 교회를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됐다.

수인중앙교회 새성전. 건축 구조물에 다음세대를 살리는 목회 방향성이 담겨 있다. <사진제공=수인중앙교회>
'다음세대 살리기'가 구호로만 그치지 않은 것은 시설물 뿐만 아니라 재정 투자에서도 드러난다. 새성전 입당 당시 교육부서 전체 학생이 170명 가량이었는데, 현재 300명 가까이로 성장한 과정의 이면에는 교육부서 교역자를 파트사역자가 아닌 전임으로 청빙하고 주중에도 사역을 맡긴게 한 몫했다.

교회 건축과 맞물려 다음세대 키우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시켰다. 주간 유아교육 프로그램으로 '아기학교 목요반'을 만들어 아기의 첫 사회생활을 엄마가 돕고 하나님 말씀을 함께 배우게 했다.

초기 유아를 대상으로 엄마와 함께 놀이로 경험하는 '센싱 아기놀이터', 다음세대의 은사와 재능을 찾도록 도와주는 '토요스쿨' 등이 지역사회의 젊은 부모를 교회로 이끌었다.

그러면서 가정의 회복을 위해 기도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 엄마들의 모임 '기도하는 엄마들', 모든 세대 여성층이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회복하게 하는 '마더와이즈', 무너진 가정과 아버지를 세우는 '아버지학교'가 시행됐다.

김진 목사는 "가정이 살아야 신앙이 산다. 가정예배를 적극 실천시키고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다음세대가 바로 세워지려면 교회와 가정, 학교가 연계되어여 한다. 그래야 아이들의 신앙이 건강하게 자라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학교 부서가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부모들의 결신이 늘고 있다. <사진제공=수인중앙교회>
교육부서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니 자연스럽게 부모들이 자녀를 따라 교회로 오는 시너지효과가 있었다. 최근 1년은 200명 가량의 새신자가 등록했다. 신도시 인구유입 특성상 30~40대의 결신 비율이 가장 많다.

새가족이 오면 등록 후 6개월 정도 지나 김진 목사가 직접 면담하며 목회철학을 이야기해 주고, 믿음의 유산의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돕는다.

최근 2년 내 예배의 변화도 가져왔다. 젊은 세대가 계속해서 교회로 유입되며 음악적 감수성이 풍부한 세대를 위해 예배 전 찬양의 시간을 많이 할애하며 영적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다소 딱딱한 예배 분위기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계기도 됐다.

또한 매년 5월 마지막 주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전 세대 통합예배로 진행하고 있다. 3세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로 신앙의 대를 잇는 차원이다.

당회원인 엄경록 장로는 "현재 우리 교회는 비행기로 비유하면 이륙하는 단계에 있다. 비행기가 일정 거리를 활주하고 이륙할 때 최대한의 동력을 쏟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새성전 건축에 따른 부채도 있고 재정적으로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다음세대를 위해 과감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하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