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두번째 일본인 총회장, 하나님 뜻 느껴"

"교단 두번째 일본인 총회장, 하나님 뜻 느껴"

[ 인터뷰 ]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장 나카에 요이치(中江洋一)목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12월 08일(수) 13:07
"한일간의 외교적 대립의 상황에서 일본인인 제가 재일대한기독교회의 총회장으로 선출된 것에는 상징적인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1월23일 제56회 총회에서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장에 선출된 나카에 요이치(中江洋一) 목사(히로시마교회)는 "일본사회에 복음을 전파하고 재일동포의 인권을 위해 투쟁해온 재일대한기독교회가 1990년대 이후 재일동포라는 좁은 시야에 머물지 않고 보다 넓은 일본에 살고 있는 모든 외국인들과 주님 안에서 공생하기를 바라며 걸어왔기에 제가 총회장에 선출된 것도 하나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62년 생인 나카에 총회장은 당시 친구(현재의 아내)의 권유를 받아 오사카교회를 다니게 되어 그곳에서 처음 재일동포 문제를 접하고 일본의 역사와 사회문제 등을 알아가면서 신앙과 역사의식을 키워나갔다. 당시에도 일본 사회에서는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이 있었는데 그는 함께 지문날인 거부 운동 등에 참여하면서 일본인인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인생관이 변화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시기를 겪으며 평생을 재일동포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건축회사에 다니던 그는 뒤늦게 신학을 시작했고, 이후 한국에서 2년간 유학하는 동안 노량진교회, 덕수교회, 희성교회, 도원동교회 등으로부터 지원과 훈련을 받기도 했다.

이후 후쿠오카중앙교회, 오리오교회에서 사역했으며, 20년 전 현 시무지인 히로시마교회로 임지를 옮겨 사역을 이어왔다. 히로시마교회에서 그는 전임 교역자인 김신환 목사의 사역을 이어받아 1974년부터 시작된 '한국인·조선인 피폭자 구원회', 1978년부터 시작된 '한국 피폭자를 히로시마 병원으로 초대하는 모임', 그리고 1984년부터 시작된 '주한 피폭자 도일치료 히로시마 위원회' 등에 참여해 한국·조선인 피폭자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했다.

나가사키 출신이자 피폭자 2세이기도 한 나카에 총회장은 "피폭의 비참함을 알고, 또한 평화 교육을 받아온 것이 히로시마 교회에 초빙되게 된 큰 요인이었던 것 같다"며 "지난 32년간 600여 명의 주한 피폭자들을 히로시마에 초대해 치료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총회장으로서 수행해야 할 역할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국적이나 민족을 초월한 주님의 교회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재일대한기독교회의 역사에 서서 그 신앙을 일본교회를 포함해 다음 세대로 계승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선교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으며, 나카에 총회장의 답변은 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 김병호 선교사가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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