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대응 없이 교회학교 변화 어려워"

"총체적 대응 없이 교회학교 변화 어려워"

서울서북노회 다음세대위, 교회학교 실태조사 발표
인력·시설 모두 부족해, 전반적인 인식 변화도 필요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2년 04월 29일(금) 13:26
"교회학교의 축소는 교회 안팎의 다양한 요인들이 연결된 복합적 현상으로, 부분적 개선보다 시스템 전반을 바꾸려는 총체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2년 넘게 코로나19와 대치해 온 교단 교회학교들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서울서북노회 다음세대위원회(위원장:손철구)는 지난 4월 26일 제78회 정기노회에서 '교회학교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노회와 교회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번 설문에는 노회 소속 155교회가 참가했으며, 교회당 1명으로 한정된 응답자 비율은 남성(92.9%)과 담임(위임)목사(92.3%)가 주류를 차지했다. 응답자 연령은 50대 41.3%, 60세 이상 38.1%, 49세 이사 20.6% 순이었으며, 시무 교회의 세례교인 수는 30명 이하 47.1%, 101~1000명 21.9%, 31~50명 16.1%, 51~100명 11%, 1001명 이상 3.9%였다.

응답 교회 중 현재 교회학교를 운영하는 비율은 56.8%로 나타났다. 교회학교 학생 수는 20명 이하가 44.3%를 차지했는데, 중간값은 27명이었다. 교회학교 담당 교역자(목사·전도사)는 2명 이하가 56.9%였는데, 설교는 담임목사 외 목사가 52.3%, 전도사 48.9%, 담임목사 13.6%, 목사부인 13.6%, 평신도 11.4%로 파악됐다.

먼저 위원회는 인력, 시설, 인식의 부족을 언급하며, '현재의 교육 여건으로는 교회학교의 질적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례교인수 100명 이하 교회들에선 70% 이상이 교육의 질 향상에 부정적 의견을 표한데 반해, 101~1000명은 32.4%, 1001명 이상은 16.7%가 부정적으로 답해 교회 규모에 따른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중 67%는 교사의 부족을, 59.5%는 교역자 부족을 호소했다. 교육 공간도 열악해 각 반마다 교실을 배정받는 교회는 19.6%에 불과했다. 인식 전환이 필요한 분야로는 △학업보다 교회학교를 우선시 하는 자세(51.1%) △부모의 교회학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27.7%) 등이 요청됐다.

교회학교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로는 '어린이 부족'이 88.1%로 절대적이었는데, 공간, 교사, 재정 부족도 각 10%대 응답률(복수선택)을 보였다. 교회학교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세속주의 문화와 가치관의 영향(37.4%), 출산률 저하(27.7%), 학업으로 인한 시간 부족(27.7%), 전도 부족(26.5%) 등 교회 안팎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제시돼 보다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위원회는 교회학교 활성화를 위한 제안으로는 △연령에 따라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는 목회자들의 상호공감과 협력 △위기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 및 공유 △가정 연계 교육 확대를 위한 자료 제공 △교육전도사 파견이나 거점형 연합교회 등 새로운 모델 수용 등을 제시하고, '교회 구성원들의 역량이 집결된 총체적 대응'을 팬데믹 이후 변화의 주안점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선 총회교육방송센터(대표:박봉수)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는데, 총회 제공 온라인 예배를 활용중인 교회는 응답한 66교회 중 10.4%로 파악됐으며, 이용하지 않는 교회 중 43.9%는 자체적으로 예배영상을 제작했고, 30.3%는 총회 제공 예배영상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됐다.

서울서북노회 다음세대위원회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교회학교 활성화를 위한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보고서 전체 내용은 노회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PIbYbQhat3XWYM2I6MNLg/about)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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