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동북교회 설립 70년 '선한 행실과 환대'의 역사

남원동북교회 설립 70년 '선한 행실과 환대'의 역사

[ 기획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2년 08월 23일(화) 11:03
지역사회에 한결같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남원동북교회가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설립 당시부터 최근까지의 예배당 변천사.
지역사회 전체를 목회의 장으로 삼고 더 나아가 세계교회와의 연합을 추구해 온 남원노회 남원동북교회(김범준 목사 시무)가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1952년 9월 7일 남원읍교회에서 분리하여 설립된 남원동북교회는 건강한 신앙 공동체 형성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지역을 향해 열린 공동체가 되어 한 몸을 만들어왔다.

6.25 전쟁이 한창이던 설립 당시, 남원읍 동충리의 제재소 창고 40평을 예배당으로 임대해 모인 성도들은 정통신앙 고수와 분열된 민족의 구원을 부르짖었다.

이후의 교회사는 '선한 행실과 환대'였다. 지역사회와 친밀하게 연결되어 무엇이든 함께 나누었다.

천재지변이 발생하면 앞장서 구호에 나섰고,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살폈고, 교회와 마을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고 평화로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려 노력했다.

그리고 성장 일변도 보다는 건강함을 추구했다. 교회가 필요한 지역에 개척을 하고 범교단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교회들을 도왔다.

그 세월이 70년이다. 장구한 세월만큼 무게감과 책임감이 병행 존재한다. 지금도 지역의 공동체나 교계에서 협력사항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남원동북교회에 도움을 요청하곤 한다.

김범준 위임목사.
현 위임목사인 김범준 목사는 2003년 김종근 원로목사의 리더십을 이어받아 7대 목사로 부임했다.

김범준 목사는 남원동북교회에 대해, "복음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라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주님의 피값으로 세워진 교회의 5대 사명인 예배, 교육, 전도(선교), 섬김, 교제 등이 균형 잡힌 건강한 교회상을 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원동북교회는 28곳의 기관과 22곳의 자립대상교회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소외계층의 다양한 구호 사역을 비롯해 특별히 기독교지도자 양성을 위한 아동과 청소년 지원 사역을 오랫동안 계속해왔다.

김범준 목사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김 목사의 이같은 행보는 지역사회 커뮤니티에 직접 참여해서 주민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지역교회이면서 동시에 해외선교가 활발하다. 선교지 13개국의 19곳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의 주력 선교지인 캄보디아는 2009년 프놈펜 아가페교회 개척과 2017년 바탐방 쁘레이선교회 개척에 이어 내년 완공을 목표로 바탐방신학교 내 70주년 기념교회가 건축 중이다.

필리핀의 경우 선교사를 지속 후원하면서 2012년 민다나오 다바오시 와안공립고등학교 음악실(예배공간 겸용)을 만들었다.

선교지를 정하는 기준은 엄격하다. 김범준 목사는 선교지의 종교 정책이나 정치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고 성도들과 결정을 공유한다.

이러한 선교에는 별도의 예산 외에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의 삶을 살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금이 뒷받침되고 있다. 캄보디아 선교가 무르익을 무렵에는 여전도회가 헌금한 4000만원이 시드머니가 되기도 했다.

남원동북교회는 해외선교를 통해 열방에 증인의 삶을 적극 전하고 있다. 13개국의 19곳 선교지를 돕고 있다.
남원동북교회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목회 커리큘럼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다. 거리두기와 비대면으로 교제의 폭이 좁아지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앙이 다소 침체되거나 거리두기 해제 후에도 돌아오지 않는 성도들의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교회학교의 쇄신에 나서 총회 공과를 중심으로 한 교회교육 시스템에 덧붙여 쉐마학교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기독교적 가치관과 나라 사랑을 어려서부터 가르쳐주기 위한 목적이다.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며 노인세대를 위해서는 천국 소망을 나눌 수 있는 건전한 사랑방 역할의 노인정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교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을 위해 예수님의 삶에 대한 70개의 주제를 7과씩 묶어 10권으로 된 '예수꾼 만들기 성경공부'를 교회 실정에 맞게 제작해 신앙훈련을 하고 있다.

김범준 목사는 "예수꾼 만들기 신앙훈련은 일상생활 속에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생각하며 성경에서 보여주신 예수님의 삶을 따라 제자된 삶을 살아가는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한편으로는 70주년을 기점으로 신앙의 대를 잇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4년부터 역사자료를 수집해왔고, 최근에도 성도들에게 오래된 교패나 주보를 기증받아 역사자료실을 꾸미며 정리해가고 있다.

김범준 목사는 "70주년을 맞으며 엘림의 물가에서 다시 먼 길 가나안 땅을 향하여 출발한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교회 첫 출발의 가치를 재정립하여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고자 한다"며 "70이라는 단순한 숫자의 자랑을 넘어 우리 교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제시하고 성도들과 함께 그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신동하 기자


* 남원동북교회 설립 70주년 기념행사
남원동북교회는 설립 70주년을 기념하며 다양한 행사로 정체성을 분명히 다지면서 가운데, 받은 은혜를 나누는 복의 통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남원동북교회는 설립 70주년을 맞아 교제하고(코이노니아), 섬기고(디아코니아), 가르치고(디다케), 생명력 있는 말씀을 전하며(케리그마) 건강한 신앙 공동체로 재구성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출향 성도와 모범적인 삶을 사는 성도의 후손, 현 성도, 외부의 각계 인사를 초청해 연속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목회자, 교수, 의료인, 음악가 등의 강사진이 다양한 강연과 간증을 전하면서 성도들은 지나온 역사에 감사하고 미래의 비전을 구상 중이다.

믿음의 유산인 교회사와 신앙을 공유하는 일도 진행되고 있다.

1950년대에 남원동북교회 교회학교에서 불렸던 교가가 복원됐다. 악보는 소실된 상황에서 일부 성도들의 흥얼거림으로 전해지던 교가를 복원시켰다.

그리고 1954년에 헌종되어 현재도 울리는 종(鐘)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교단 총회 역사위원회는 한국기독교유물로 결정했으며, 남원시에서는 향토문화재 등록서류가 접수되어 현재 실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나온 70년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복의 통로가 되어 나누는 사역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돕고자 남원시에 3000만원을 기부한데 이어 오는 11월 추수감사주일에 어르신 초청 큰잔치를 예정하고 있다.

또한 건전한 청소년문화 보급을 위해 김범준 목사 부임 초부터 진행해오던 다음세대 사역이 기획되고 있다.

해외선교로는 캄보디아 바탐방신학교에 기념교회를 개척하는 것으로 정하고 건축이 진행중이며, 2023년 3월 헌당 예정이다.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신앙의 대를 잇는 의미로는 지난 5월 체육대회를 열어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난 6월 장로와 안수집사와 권사 피택 후 10월 30일 임직식을 앞두고 있으며, 8월부터 교회역사 사진전시회, 9월 4일에는 홈커밍데이를 마련한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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