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영남목회아카데미, '성경과 목회' 주제로 열려

제1차 영남목회아카데미, '성경과 목회' 주제로 열려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2년 08월 24일(수) 10:54
지난 22일 영남신대에서 열린 제1차 영남목회아카데미. 사진은 강의하는 김한성 교수(좌)와 김진산 박사(우).
"깊이 있는 신학 공부에 대한 목회자들의 갈급함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신학교와 지역 훈련원이 협력해 목회자와 신학생을 위한 교육의 장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남신학대학교(총장:권용근)와 총회동부지역훈련원(원장:신영균)의 협력으로 지난 5월 발족한 영남목회아카데미위원회(공동위원장:신영균·안승오)는 지난 22일 영남신대에서 첫 세미나를 가졌다.

'성경과 목회'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지역 목회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하브루타한국 대표 김진산 박사와 영남신대 김한성 구약학 교수가 각각 '신구약 중간시대 역사와 문헌, 그리고 신약성서', '성서 히브리어의 구문론적 특성과 구약 본문 해석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강연했다.

첫 강연을 한 김진산 박사는 "신약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구약과 신약 사이의 약 400여년에 이르는 중간시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당시 급변하던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사회문화적 상황이 유대교에도 영향을 미쳤고, 수많은 종파와 사상들을 낳으며 신앙과 사상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는 것. '신약성경이 이런 배경들을 직간접적으로 반영하며 기록됐기에, 성경을 보다 잘 이해, 해석, 전달해야하는 설교자는 신구약 중간시대에 대해 항상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 강연의 요지였다.

한편, 김한성 교수는 히브리어의 동사, 최상급 표현, 전치사, 문장 구조 등의 특성을 반영한 깊이 있는 해석을 제시하며, 원어 연구에 대한 목회자들의 과감한 도전을 요청했다. 사무엘상 2장의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을 예로 든 김 교수는 원어의 '수종드는'이라는 표현이 '보조하는'이나 '시중드는'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닌 '전쟁에 출전하다', '대항하여 싸우다'를 의미하는 표현임을 밝히며, "성전에서 봉사하는 여인들의 헌신이 생명을 걸고 싸우는 군인들 만큼이나 고귀하고 소중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원문의 뉘앙스를 완벽히 전달할 수는 없지만 한글 성경도 우수한 번역물이라고 전하며, "하지만 각 단어들의 의미를 고민하는 해석자의 태도는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개회예배는 이춘길 목사(영남신대 총동문회장)의 기도, 공동위원장 안승오 교수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리더십' 제하의 설교, 운영위원 신성환 목사(포항목양테마교회)의 축도 순으로 드려졌다. '코로나19로 감소한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고 온라인 교육의 부족한 점도 채워나가자'는 취지로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위원회는 의견 수렴을 통해 주제를 선정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주, 포항, 부산 등에서 참석한 목회자들이 오전과 오후, 두 차례의 강연을 이석 없이 경청했다"며, "세미나 횟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남목회아카데미위원회는 증경총회장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 영남신대 권용근 총장, 부산장신대 허원구 총장이 고문을 맡고 있으며, 공동위원장으로 신영균 목사(경주제삼교회), 영남신대 안승오 교수가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총무 유승종 목사(동산교회), 서기 강석호 목사(도동교회), 회계 김은수 목사(새생명교회)가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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