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세상 맞춰 선교 전략도 변화해야"

"변화하는 세상 맞춰 선교 전략도 변화해야"

[ 뉴스기획 ] PCK세계선교사회, 제5회 PCK 선교서밋 개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5월 07일(일) 23:35
PCK세계선교사회(대표회장:이은용)가 지난 2~5일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미라클호텔에서 개최한 '제5회 PCK 선교서밋'에서는 팬데믹과 전세계적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상황 변화가 촉발한 선교 전략의 변화에 대해 교단 선교를 이끄는 중진 선교사들 100여 명과 선교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NGO/CBO 사역을 통한 PCK선교 동력화'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선교서밋에서는 교단 선교가 개척 중심의 선교를 벗어나 NGO와 CBO(community based organization)를 통해 더욱 다양화되고 건강해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강의와 논찬,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선교서밋에서는 △네트워크 선교 △디아코니아 선교 △자립 선교 등 세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했다.

기조강연을 한 장순현 선교사(선교전략기획위원장)는 "역병, 초인플레, 스태그플레이션, 미중 갈등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의 움직임은 우리 선교 현장에서 후원금 감소와 선교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미 많은 선교사님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의 다양한 정부, 비정부기구, 공동체 조직들과의 협업을 통해 NGO/CBO에 기반한 선교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식과 경험, 집단 지성을 통해 PCK 선교의 현재와 미래를 향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적인 네트워크 이용이 필요한 때

'PCK 세계선교 성과 증대를 위한 네트워크 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윤순재 목사(전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는 이미 사회, 기업, 대규모 행정 기관, NGO에서는 일반화된 네트워크 협업과 운영 시스템이 선교계에서는 투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최근 한국 선교의 위기 중에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선교사의 고령화 현상이다. 50대 이상 선교사가 전체의 절반이 넘고, 신규 선교 지원자는 줄어드는데, 특히 20대 선교 지원자 수가 급감했다"며 "사회적 분위기가 성직에 대한 존경이 사라짐으로 신학교 입학을 꺼리는 이유도 있고, 2000년대 초기 한국 교회의 단기 선교 열기에 비하면 20/30 청년들의 선교사 지원이 저조한 이유는 젊고 유능한 해외 선교 관심자들이 대거 개발 협력 NGO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목사는 교단 선교의 네트워크 선교 역량 강화를 위해서 △지역사회와 교회의 네트워크 구축(신학대학교 선교 커리큘럼에 NGO(NPO)와 국제 개발 협력 관련 과목이 개설되도록) △PCK 세계 선교사회(KWMF)와 총회 해외다문화선교처와의 공유 시스템 마련 △에큐메니칼 연대를 위한 네트워크 강화: 국제 감각, 언어능력, 선교 신학적 소양을 갖춘 선교지도자와 실무자들 양성 △교단 산하 신학대학생들과 선교사 자녀(MK)들, 지역교회 청년들을 대상으로 장·단기 국제적인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들을 마련 △교회와 선교단체, 선교지도자와 네트워크 형성 네트워크 전문가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선교서밋 개최 후 나눈 의견들을 참석하지 못한 선교사들과 교수, 교회 지도자들에게 연결하고 확산하는 작업과 정보 공유 및 활용하는 일에서는 효율성이 매우 떨어진다. 이렇게 좋은 의견들이 20~30%도 활용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에딘버러대회, 로잔대회 등이 중요한 문서로, 향후 선교 방향의 지침으로 인용되고 선교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 논의된 것들이 선교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후속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발제한 최용준 대표(열두광주리·IT 컨설턴트)는 "선교사들의 현장 진단, 인식 제고와 전략 공유, 선교 아카이브 구축 등 거대한 프로젝트로 명명할 수 있겠지만 총회는 장기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교회는 선교사와 선교 현장의 필요에 대응하며, 선교사는 자신의 사역에 편리하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선교사들이 쉽고 빠르게 사용성을 높이도록 하고, 선교 현장의 조직 문화를 진단하고 신뢰를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며, 선교사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수집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단계적으로 오픈해 점차 교회와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아코니아, 복음 전파의 접촉점

'디아코니아와 선교-초대교회와 한국선교 초기 역병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한 변창욱 교수(장신대·총회 PCK선교사훈련원 원장)는 초대교회와 한국교회 초기에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칭송받고 선교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복음 선포와 함께 사회봉사 사역이 동반되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변 교수는 "초대교회뿐 아니라 개신교 초기 한국에서도 역병이 유행할 때에 로마와 조선정부는 속수무책이었고 전염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곳은 교회뿐이었다"며 "구한말 콜레라가 대유행할 때에도 의료선교사를 중심으로 현장 선교사들과 집사들이 병자들을 돌보았다. 환자를 치료하다가 전염되어 죽기도 했으나 전염병에 걸렸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이 생존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기독교는 기적의 종교라는 인식과 함께 교회에 대한 신뢰감을 더해 주었다"고 역사적 교훈을 강조했다.

'디아코니아 선교와 다일공동체'를 주제로 발제한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는 "교회는 복음 전도와 이웃사랑의 사회적 실천을 따로 구분하거나, 어느 하나에 우선을 두어서는 안 된다. 이 둘은 언제나 통전적으로 함께 이뤄져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의 선교는 입으로 전해지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이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될 때 세상과 복음의 접촉점이 조성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독교 신앙이 형성되기 때문"이라며 "한국기독교의 디아코니아선교와 선교신학과 기독교 사회복지와 실천신학의 정립과 방향성이 기독교 신학자들뿐만 아닌 기독교 사회복지학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재정립하는 과제부터 우선 성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GO와의 협력은 시대적 요청

'기독교 NGO와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자립)선교'를 주제로 발제한 정승현 교수(주안대학원대학교)는 현장에 적합한 창의적 선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신학적·선교학적으로, 현장 상황적으로, 재정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속가능한 선교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선교사들이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학교사역, 병원사역, 혹은 봉사사역이 아래의 주요 기관들의 파트너 기관이 되어서 사업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 혹은 NGO/CSO(civil society organization)의 사업을 수행하는 파트너 기관이 되어 NGO/CSO의 사업을 수행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 선교사나 선교단체가 설립한 현지 기관은 정부에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고, NGO/CSO의 기준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새 시대의 지역사회 개발과 자립선교'를 주제로 발제한 채법관 선교사(말레이시아)는 선교 현장의 빈곤 문제가 심각해졌고,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적 국가 봉쇄로 인한 선진국과 저개발국가들 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된 상태에서 자립형 선교모델로 전개하는 '열두제자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채 선교사의 프로젝트에 대해 논찬한 박보경 교수(장신대)는 지역사회개발을 통한 지역주민의 정신과 삶의 환경을 개선하면서도 복음과 선교적 만남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총체적 선교 실천의 구체적 모델이 되며, 선교사역의 자립모델로 제시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그 의미를 평가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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