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6월 19일(월) 10:26

한국교회가 지속가능한 선교를 모색해야 할 시점을 맞아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선교를 지양하고, 국내 이주민 선교 및 현지인들에 의해 스스로 성장하는 교회로 성숙할 수 있도록 돕는 선교, 복음전파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선교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선언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지난 6월 13~16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다시, 그곳에서'를 주제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를 개최, 650여 명의 선교사 및 선교단체 관계자, 목회자,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주제의 강연 및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전략회의 마지막 날에는 참가자들의 의지를 담은 '2023 한국선교 평창 선언'을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발표한 '2023 한국선교 평창 선언'에서는 "한국선교는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왔지만,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선교를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해오던 선교 방식을 적극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한다"며 "우리는 이 땅에 선교사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성육신적 삶과 연약함을 통해 이루어진 하나님의 선교를 본받아 물질과 힘에 의한 선교를 지양한다"고 선교 방향의 수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평창 선언'에서는 "선교가 해외로 가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의 경계를 넘어가는 것이며, 지역이 아니라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을 위한 것임을 확인한다"며 "우리 곁에 있는 이방인들을 환영하기 위해 한국 교회의 성도 모두가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가는 선교 시대에 적합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선교에 참여하도록 노력한다"고 강조, 국내 이주민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선언문에서는 세계교회와의 파트너십 및 대사회적 영향력을 강조해 복음주의적 색채가 짙은 NCOWE에서도 에큐메니칼 선교에서 강조하던 요소들을 최근 대거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선언문에서는 "세계 교회와 진정한 파트너로 함께 선교하기 위해 자기 중심적 태도를 내려놓고 경청과 인내, 우정과 교제, 환대와 나눔, 하나 됨과 존중의 태도를 갖도록 노력한다"는 내용과 함께 "한국 교회에 주어진 세계 복음화의 과제가 "모든 나라와 백성과 방언"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뿐만 아니라 문화, 종교, 사상, 세대, 남녀, 빈부, 생태계, 과학기술 등 모든 영역에서 만물이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되는 일임을 인식"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한국교회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제8차 NCOWE는 3박 4일의 대회 기간 동안 주제강연, 10가지 주제의 트랙별 세미나와 토론, 성경강해 및 선교사 간증 등이 진행됐다. 특히 이번 NCOWE에서는 10가지 트랙 주제로 △유동 선교 △다음 세대 선교 동원 △선교 생태계와 선교 단체 △교회와 선교 트랙 △텐트메이커 △전방개척 선교 △정보화 시대와 선교 △현지교회와의 협력 △여성선교사, 가정 △자신학화 등 현재 선교계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들에 대해 보다 깊은 연구와 토론이 진행되어 어느 대회 보다도 내실이 있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소속의 김승학 목사(안동교회), 윤마태 목사(천안서부교회), 김윤태 목사(신성교회), 홍경환 총무(총회 해외다문화선교처) 및 선교학 교수들과 선교사들이 대거 트랙 모임 리더로 선정되어 눈길을 모았다.


표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