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NCOWE에서 '세계 기독교' 개념 눈길

제8차 NCOWE에서 '세계 기독교' 개념 눈길

'서구 기독교가 전세계로 퍼진 것 아닌 각 문화에 심겨진 고유한 정체성 가진 기독교' 개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6월 19일(월) 09:58
'세계 기독교'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임태순 선교사.
【 평창=표현모 기자】 지난 13~1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OCWE)에서는 여러 명의 강사들이 '세계 기독교(World Christianity)'라는 용어로 현재 세계 교회의 상황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기독교'는 단순히 기독교가 세계적인 종교가 되었다는 의미를 담은 용어가 아니라 21기의 새로운 기독교적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으로, 서구 기독교가 전 세계로 퍼진 것이라기 보다는 각 문화에 심겨진 복음이 그 문화의 고유한 기독교 정체성들로 새롭게 형성되었고, 그 다양한 정체성들이 연결되면서 만들어진 세기의 세계화된 기독교는 전혀 새로운 모습의 기독교로 성장했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사실 '세계 기독교'의 개념은 최근 갑자기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세계 기독교'에 관한 학술적 토론은 앤드류 월스와 라민 사네가 주도해 1992년부터 시작됐고, 현재까지 세계 선교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로 세계 유수의 대학교에서 연구되고 있다.

지난 14일 '세계 기독교와 한국선교'를 주제로 강의한 임태순 선교사(한국세계선교회)는 '세계 기독교'의 개념과 이로 인한 선교 태도 변화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근대선교운동은 서구 기독교의 확장으로 볼 수 없으며 기독교의 세계화도 선교사의 공헌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각 지역에 형성된 기독교는 그 지역 문화에 기초한 새로운 정체성의 기독교였으며 이 교회들은 선교사와 토착 지도자들이 함께 희생적 사역을 한 결과였다"며 "각 지역에 뿌리내린 기독교는 서구 기독교의 이식이 아니며 반대로 그 지역 토양에서 새롭게 자라난 새로운 품종의 나무로 이해된다. 전세계 특히 비서구 다수세계에 형성된 기독교가 서구 기독교의 모조품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선교학계가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선교사는 "이제는 비서구 선교사들의 선교사 파송이 월등히 많아지면서 서구에서 비서구로의 일방통행적 선교구조가 없어지고 선교운동의 주도 세력이 다양화 됐다"며 "이제 새로운 선교방식이 요구되는 때에 식민주의적 배경의 정치적 지원, 재정적 힘, 우월한 문명 위에서 진행하는 선교운동은 지양하고 초기 기독교방식인 이른바 '약함'의 선교로 돌아가야 한다. 초기 기독교는 문명적 우월감이나 재정도 없었지만 로마 제국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선교의 변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강의한 한종석 선교사(예장 통합, GBT/P국)도 "경제적 불평등, 영적 우월감, 선민의식, 구원자 컴플렉스라는 단어로 요약되는 식민시대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며 "우리는 선교지에서 손님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의사결정, 성경해석 등에 있어 현지인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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