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와 존엄 생존하는 학교 교회 공간 형성하자"

"권리와 존엄 생존하는 학교 교회 공간 형성하자"

NCCK 교육위원회 교권 사건 관련 입장 밝혀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3년 08월 09일(수) 10:14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람이 살아있는 세상을 위해 '나'부터, '교회'부터 바뀌어야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김종생) 교육위원회(위원장:김한호)는 8일 최근 발생한 교권 관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내고 관계를 기반으로 권리와 존엄이 생존하는 학교와 교회, 우리 사회의 공간을 형성해 나가자고 했다.

이와 관련 교육위는 "최근 교육 현장의 교사들은 비통하고 처절한 마음으로 매 주말 거리에서 교권 회복을 목이 쉬게 외치고 있다. 2년 차 새내기 교사의 극단적 선택, 유명인의 특수교사 고소, 옛 제자의 흉기에 맞아 중태에 빠진 교사 등 연이은 침통한 소식 때문이다"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특정인을 비난하기보다 고통 속에 있는 당사자와 주변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의 교육 제도 안에서 지속되는 악순환의 고리도 한국교회가 함께 끊어 달라고 요청했다. NCCK 교육위는 "교사를 고용된 기능인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아이의 고통에 공감하지 않는 학교, 이를 바로잡을 의지조차 없는 관리자, 관리자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제도 속에서 더 많은 교사가, 학생이, 학부모가 고통받는다"며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통렬한 반성을 촉구한 교육위는 "권력을 무기로 갑이 을에게 함부로 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을에 대한 공감보다 갑 되기를 쫓지 않았던가? 학교와 교회조차 승자독식 강자 지향의 이데올로기를 은혜로움으로 미화하고, 소외된 이들의 고통에 눈감아 오지 않았던가?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그 어떤 '절차'와 '처분'을 도입한다 해도 변화는 만들어지기 어렵다"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따라 서로의 어려움과 상처를 돌보고 함께 사랑을 나누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애쓰는 사람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학교를, 교회를,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서로 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모두의 권리와 존엄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소명임을 깨닫고 '나'부터, '교회'부터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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