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펀자브 지역 무슬림 폭동, 교회 인명 피해 및 화재

파키스탄 펀자브 지역 무슬림 폭동, 교회 인명 피해 및 화재

지난 16일, WCC 등 세계교회에 기도 요청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8월 20일(일) 14:56
파키스탄의 폭동으로 인한 피해 모습. /사진 WCC 홈페이지
/ 사진 WCC 홈페이지
파키스탄 펀자브 지역에서 지난 16일 폭동이 일어나 교회와 성당이 방화되어 4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폭동은 파키스탄 중동부 펀자브주 파이잘라바드 지역 자란왈라시(市)에 사는 일부 무슬림이 가톨릭 신자들이 쿠란이 적힌 종이들을 땅에 던지고 종이 위에 모욕적인 글을 쓰는 것을 봤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분노한 무슬림들은 성당과 가톨릭 신자들의 집을 공격하며 가재도구를 불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개신교 교회 및 교인들도 약탈 및 방화를 당해 큰 피해를 입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밤새워 수색에 나서 용의자 129명을 체포하고 하루 만에 상황을 통제했다고 보도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폭동이 일어난 자란왈라시는 물론, 파이잘라바드 지역 전체에 일주일 동안 대중집회를 금지했다. 성당과 교회, 가톨릭 신도의 집 등 주변에 철조망이 둘러쳐지고, 여전히 거리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교회의 보고에 의하면 이 폭동으로 인해 바스티 마하란왈라 지역의 사람들이 대피, 500여 개의 집들이 비어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이 사건 직후 제리 필레이 총무의 목회서신과 WCC 성명서를 통해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소수 종교 공동체를 향해 벌어지는 폭력과 인권 탄압,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blasphemy laws)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도 이 지역의 회원교회들을 돕겠다는 의지와 함께 파키스탄 정부가 기독교 공동체 보호를 위한 법과 안보 등의 체제를 재건해줄 것을 요청했다.

WCC와 WCRC는 회원교단들이 피해지역과 피해지역의 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그 지역의 평화를 위해 기도와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도 홈페이지 내 '에큐메니칼 소식'에 이 소식을 올리고, 전국 교회의 기도를 요청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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