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과의 협력, 북한선교의 새 패러다임 가져올 것"

"몽골과의 협력, 북한선교의 새 패러다임 가져올 것"

몽골울란바타르문화원,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을 위한 세미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10월 22일(일) 19:55
"동북아시아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나아가 선교적 다리가 될 수 있는 나라는 몽골밖에 없습니다. 몽골과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영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나라이며 형제입니다. 적이 아니라 친구를 만들라는 징기스칸의 유언처럼 우리와 몽골은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몽골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이사장: 임은빈, 원장 유해근)은 지난 17일 영락교회 50주년 기념관에서 '한반도 평화와 몽골의 역할'을 주제로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몽골 평화캠프와 평화경제공동체의 비전과 가능성' 제하의 강의를 한 유해근 목사(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 원장)는 "지속가능한 북한선교를 위해서는 현재의 이념적 신앙과 신학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탈북자 지원사업은 매우 제한적이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탈북자의 숫자가 크게 감소함으로 인해 사역의 힘을 잃어가고 있다"며 "탈북과정에서 한국교회는 매우 많은 액수의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으나, 교회의 전시적이며 개교회 중심의 사역으로 인해 그 실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유 목사는 "개성공단의 모델을 몽골에 만들 수 있다면 지속가능한 평화경제의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것을 통해 평화와 통일, 나아가 북한선교의 소중한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교회가 우선적 주체가 되어 정부와 시민사회, 그리고 공적개발원조와 교회의 선교가 융합된 새로운 평화경제공동체 모델을 실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 목사에 앞서 강의한 덴데브 테르비시다그와 회장(몽골 식품산업협회·전 몽골부총리)은 "정치적으로 자유롭고 다른 외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만날 수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시장과 민주사회의 장점을 이해하는데 강한 적대감을 갖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몽골은 제3국이지만 남북 간 우호적 관계의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몽골을 통해서 앞으로 남북한의 평화적 통합과 우호적 관계를 위한 전제조건을 마련하고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몽골은 중재와 화해, 이해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테르비시다그와 회장은 "몽골은 처음부터 한반도 양쪽 모두에게 개방적인 자세를 고수해왔기 때문에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몽골 민족은 그 뿌리 시작부터 이어져 왔으며, 알타이어와 몽고반점으로 연결되어 있는 나라이므로 서로를 그리워하는 남북한 사람들이 몽골에 모여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막론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대화의 마당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표현모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