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티튜드(attitude)' |2022. 02.18
[ 현장칼럼 ]   

필자는 장애인과 노약자 뿐 아니라 빠르고 편리하게 살고자하는 이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수단인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문명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 문명의 이기는 버튼 한 번의 '누름조작'으로 나 스스로는 오를 수도, 걸을 수도 없는 위치에 나를 올려다 놓는다. 불과 십 수 년 전에 다쳤더라면 방 한구석에 누워 욕창합병증으로 사망했을지도 모를 척수신경손상 마비환자인 필자는 …

서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가 해 온 일 |2022. 02.11
[ 현장칼럼 ]   

서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가 해 온 일 2014년 3월 9일, 21년 3개월 동안 사역했던 교회를 사임하고 2014년 10월 22일 농촌선교지원센터를 설립하면서 여러 가지 농어촌교회를 위한 사역을 시작하였다. 이런 활동을 평가받아 2016년 9월 101회 총회에서 '총회 서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로 설립을 허락받았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역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그동안 시행했던 사역을 소개…

삶의 생태적 전환, 이렇게 시작해 봅시다 |2022. 01.28
[ 현장칼럼 ]   

'개수대의 비유'라는 말이 있다. 개수대는 발전과 편리를 앞세운 현대 문명의 상징이다. 어디선가 물이 흘러와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고, 눈 깜빡할 사이에 깔끔하게 없어지는 곳, 그곳이 개수대다. 마을 공동의 우물에서 물을 길어 개별 가정의 필요를 채우던 시대를 지나, 집마다 수도가 들어오고 주방과 화장실에 틀기만 하면 물이 나오는 개수대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편리를 경험하고 문명 발전에 경탄했…

농촌교회 사역은 함께 오래 사는 것 |2022. 01.06
[ 현장칼럼 ]   

나의 첫 단독목회는 나를 청빙하려고 찾아온 일곱명의 교회 청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단, 그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고 필자와 함께 한다면 가겠다고 나의 조건을 그들에게 제시하였다. 1992년 11월 30대 초반, 이력서 쓰지 않고 청빙을 받아 간 교회는 단일 리단위 교회로 세 마을이 교구의 전부인 전형적인 자립대상 농촌교회였다. 오직 '젊다'는 것 한가지로 좌충우돌하며 첫 담임목회를 하였다…

어떤 발자국을 남길 것인가? |2021. 12.31
[ 현장칼럼 ]   

해마다 4월이 되면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 실무자들은 '녹색교회'를 찾아 전국의 교회들을 방문한다.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전에 관심을 갖고 생태적 목회를 잘 실현해 가고 있는 교회를 찾아 그해 5월에 있는 한국교회 환경주일 연합예배에서 그 동안의 수고에 감사하며 '올해의 녹색교회'로 시상하기 위해서이다. 2021년에도 서울, 경기를 비롯하여 충남, 경북, 경남, …

연장시켜 주세요! |2021. 12.24
[ 현장칼럼 ]   

"선생님, 저 연장시켜 주세요." 입소한 지 한 달 된 열일곱 살 A가 면담을 요청하더니 다짜고짜 연장을 해 달란다. 나사로 청소년의 집은 아동보호치료시설로서 법원이 비행을 한 청소년을 6개월 위탁하는 곳이다. 위탁기간이 6개월이지만 1회 연장할 수 있다. 아이들 편에서 연장을 요청한다는 건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이다. 밖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을 잠시 접고 시설 생활을 통해 성장하려는 의지 자…

데니즐리의 수탉이 베드로의 수탉 되다 |2021. 12.17
[ 현장칼럼 ]   

얼마 전 TV에서 재밌는 닭이 등장 했다. 여행자는 세계테마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터키의 파묵칼레가 속한 도시 데니즐리 지역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 지방 광장의 한 곳에는 매우 유명한 닭의 동상이 있는데 이 닭은 일명 '데니즐리의 수탉'이라고 불린다. 많은 사람들이 닭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 지역 수탉의 특징은 거반 기절할 때까지 우는 특징이 있다. 여행자는 그 말이 …

자비량 사역을 향하여 |2021. 12.10
[ 현장칼럼 ]   

지금 한국 교회는 교인의 고령화, 교인 감소 등을 겪으면서 예상했던 우려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그 우려는 매우 위험 수준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노력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노력들이 얼마만큼 직면한 상황들을 호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

녹색교회가 우리 신앙의 응답 |2021. 12.03
[ 현장칼럼 ]   

저명한 구약학자 월터 브뤼그만(Walter Brueggemann)은 "교회가 직면한 큰 문제는 우리의 신앙이 우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살도록 이끄는가의 여부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비추어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이끄는, 그리고 이끌어야 할 신앙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지금 인류는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세상이 하나님의 창조세계임을 고백하면서도 창조세계…

"알면, 달라보인다" |2021. 11.26
[ 현장칼럼 ]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 언어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이다. 우리는 때로 언어가 주는 감옥 안에 갇혀 산다. '비행(非行)' 또한 그렇다. 비행의 사전적 의미는 '잘못되거나 그릇된 행위'이다. 즉 비행청소년이라 함은 '잘못되거나 그릇된 행위를 한 청소년'이다. 뜻이 이러하다 보니 아이들을 보는 세상의 눈초리가 곱지 않다. 언론에 비쳐진 '행위들'에 혀를 내두른다. 여파는 사회복…

n개의 인식과 n개의 세상 |2021. 11.19
[ 현장칼럼 ]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삶의 무게를 계측해 본다면 어느 정도의 무게가 나올까? 저마다 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측량하기란 낙타의 바늘구멍 통과 미션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나는 종종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때로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일들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본업(本業)은 목사'지만 어…

민들레 마을에 부는 희망바람 |2021. 11.12
[ 현장칼럼 ]   

어린 딸을 데리고 이 곳 보호시설에 오신 분이 있었다. 이 분은 생계로 인한 빚이 많아서 살 길이 막막했다. 이런 분들은 먼저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회생을 신청한다. 취직을 해서 일정기간이라도 성실히 돈을 갚으면 더 많이 탕감되고 자립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처음 왔을 때의 그녀의 불안한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알고 보니 어렸을 때 질병으로 학교생활 적응이 어려웠고, 그로 인한 집단따돌림으로 교…

천국을 준비하는 삶을 살자 |2021. 11.05
[ 현장칼럼 ]   

신문에 부쩍 상속과 증여에 관한 기사들이 넘쳐난다. 유언장. 당장 죽음을 앞둔 이가 비장한 각오를 담아 가족들에게 남기는 유언을 떠올린다. 평생 말하지 못한 비밀, 또는 소중한 재산을 누구에게 남길지 기록해 둔 글이기도 한데, 요즘 유언장에는 재산의 상속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룬다. 재산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남길 것이 별로 없다고 아예 유서를 쓸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서는 돈만 다…

흔해야 생명(生命)이다 |2021. 10.29
[ 현장칼럼 ]   

'희소성 가치'라는 경제용어가 있다. 희소할수록, 희귀할수록, 공급이 적을수록 그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금과 은, 보석 종류들은 매우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결혼식 패물의 다이아몬드 반지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명품도 이 희소성 가치 원리를 이용하여 한시적으로 물건을 만들어 비싸게 판매하기도 한다. 반대로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한 것들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삶속에서 예배 : 희년과 상생의 실천 |2021. 10.22
[ 현장칼럼 ]   

이 땅에 기독교가 처음 전해진 19세기 말 그 당시도 조선에선 콜레라라고 하는 감염성질환이 유행했었다. 콜레라로 인한 급성 장염과 탈수로 죽어갈 때 그 고통이 엄청나서 그 당시는 콜레라를 '호열자'라고 불렀다. 호랑이에 살점이 찢겨나가는 것과 같은 고통을 주는 질환이라는 뜻이다. 이 당시 선교사는 백성들이 이해하기 쉽게 한글로 물과 음식을 끓여 먹고, 손을 깨끗이 씻도록 위생 수칙을 배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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