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한국여전도회 찬양…선교의 새바람

유럽서 한국여전도회 찬양…선교의 새바람

[ 여전도회 ] 한국여전도회찬양단 제13회 해외연주회 소감문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11월 09일(목) 09:46
한국여전도회찬양단(단장:홍기숙)은 지난 10월 12~24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등 동유럽에서 제13회 해외연주회를 진행했다. 연주회에 참여한 현지 선교사와 찬양단원의 소감문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 찬양단의 선교 결과와 전망 / 헝가리 정채화 선교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와 헝가리 개혁교회는 2006년 6월 선교협정을 맺고 선교와 교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여전도회찬양단은 코로나 이후 첫 해외공연으로 헝가리를 방문했다. 이번 찬양단의 공연은 교단 간 선교협정서에 따라 이뤄진 놀라운 선교의 열매를 맺는 결실로 이어졌다. 헝가리 개혁교단이 연주회를 홍보하고 헝가리 개혁교회 여전도회 임원단이 공연 장소마다 방문해 환영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열심을 보였다.

한국여전도회찬양단은 10월 13일 데브레첸 너지템플롬 개혁교회에서 공연했다. 그 교회는 1848년 합스부르크 왕조의 억압에 항거해 헝가리가 자주독립 국가임을 천명하며 임시정부 역할을 제공한 곳이다. 또 너지템플롬 개혁교회는 헝가리 최대의 개혁교회이자 헝가리 개혁교회의 상징으로 '칼뱅주의의 로마'로 불린다. 그 역사적 현장에서 종교개혁의 달에 한국여전도회 찬양단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렸다.

아름답고 웅장한 교회에서 선교공연을 통해 하나님께는 영광, 참석한 성도들과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은혜의 시간이 됐다. 매 순서가 끝날 때마다 우뢰 같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공연 전과 마지막 순서에서 비숍은 "가장 빠른 시간에 다시금 이곳에 오셔서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며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여전도회찬양단은 10월 15일 부다페스트 우라니아 국립 필름 극장에서도 찬양했다. 종교개혁의 밤 행사에서 회중 찬송 후 찬양단이 첫 공연을 했다. 극장에 모인 행정부 장·차관과 계신교계 총회장을 포함한 교계 지도자, 그리고 극장을 가득 메운 내빈들은 행사장이 떠날 만큼 액콜 박수를 오랫동안 보냈다.

동과 서의 기관들과 성도들이 한 자리에서 종교개혁의 신앙을 되새기며 계승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250년 전부터 시작된 종교개혁 행사에 이번처럼 아시아 교회가 한 자리에서 함께 찬양하며 예식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린 것은 처음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국여전도회 찬양단의 정기적인 해외선교 공연은 선교의 새 바람을 일게 했다. 헝가리와 유럽에 한국교회의 선교의 열정과 찬양을 공유했다. 헝가리 개혁교회와 산하 여전도회, 그리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여전도회연합회가 선교협력과 교류를 통해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어가는데 모범이 되길 바란다.

# "주 은혜가 나에게 족하네" / 염신숙 권사

20년 전 한국여전도회찬양단에 처음 참여했다. 매주 월요일 2시간의 연습시간은 내면의 치유와 감사가 넘치는 시간이었다. 그러던 중 제13회 해외연주회에 참여하게 됐다. 총 13곡의 찬양과 가곡을 암기해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기대감과 다르게 출국 1주일 전 갑작스런 고통이 찾아왔다. 건강하던 내게 안면 신경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리라'는 각오로 기도하며 불완전한 상태로 출국했다.

데브레첸 너지템플 개혁교회의 높은 천장과 웅장한 울림은 우리의 찬양은 더 빛나게 했다. 한국어를 잘 모르는 청중들이 동방에서 온 여인들과 진지하게 교감하며 아낌 없는 박수로 격려해주었다. 공연 중 오른쪽 눈에선 계속 눈물이 흘렀다. 소프라노 고음을 낼 때엔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자극으로 고통스러웠지만, 하나님께서 끝까지 찬양하도록 도와주셨다.

우라니아 극장에서 드려진 종교개혁 기념예배에선 찬양과 아리랑을 불렀다. 신앙을 점검하며 믿음의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이 마치 초대교회 신앙인들을 보는 듯했다. 무대의 막이 오르기 전에 헝가리인들의 무반주 신앙고백 찬양은 마음에 큰 울림이 됐다. 이후 체코로 이동하는 길에 오스트리아에 들러 잠시 주님께서 지으신 작품을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들을 가졌다. 예쁜 집과 꽃, 푸르고 맑은 하늘을 보며 주님을 마음껏 찬양했다. 체코 코빌리시 교회예배에서 찬양을 올려 드렸다. 비록 언어가 달라도 성령이 하나된 것처럼 한 마음으로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함께 찬양했다. 천국으로 이어지는 감동의 물결로 울렁거렸다.

하나님은 매 연주 때마다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셨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아름다운 화음으로 그리스도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게 도우셨다. 잠시나마 안면신경 마비로 고통을 경험한 나는 부족한 날 고치시고 사용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며 남은 삶도 오직 그분의 손 안에 있음을 더욱 고백하게 하는 선교여행이었다. 여전도회 찬양이 소리가 아닌 영혼의 울림으로 저들의 가슴 속에 남기를 소망해 본다.

# "찬양하는 사람들, 하늘 길 사명으로 날다" / 이순자 권사

금번 해외연주는 김희원 명예단장을 비롯한 찬양단 24명이 참여했다. 후원회 임원들과 함께 서로 돕고 이끌어주는 행복한 동행이었다. 또한 헝가리 정채화 선교사와 체코 이종실 선교사가 장소섭외 및 여러 준비사항을 꼼꼼히 챙겨주어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데브렌첸 너지템플롬 개혁교회에서 350석 정도의 좌석을 채운 많은 교인들이 모였다. 그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찬양하는 우리도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더 힘껏 찬양을 드렸다.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가슴이 떨렸지만 순수한 눈빛과 갈망하는 표정들을 보며 감동에 젖어 찬양하였다.

칼빈 광장 개혁교회에서 찬양과 준비된 곡들을 지휘자의 지휘봉에 맞춰 아름다운 화음으로 연주를 하였다. 참석한 회중들의 눈빛을 보면서 그들의 마음속에 기쁨과 감동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은혜 속에 단원들 하나하나가 오랜 시간 준비해온 곡들을 연주하면서 마음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코로나로 막힌 하늘 길이 열려 찬양의 기지개를 켰다. 아름다운 세상에 나가 마음껏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쁨이 있었다. 그동안 수개 월 동안 준비하던 힘든 과정이 아름답고 행복한 찬양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감사드렸다. 함께 노래하며 환호하는 회중들을 보면서 눈시울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번 해외연주회를 통하여 세상이 얼마나 갈급하며, 찬양이 얼마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체험할 수 있었다.

먼 이국땅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면서도 믿음을 지키는 해외동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향수를 달래 줄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다. 무엇보다 어디서나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과 은혜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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