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여성의 리더십을 준비합시다"

"교회 내 여성의 리더십을 준비합시다"

[ 여전도회 ] 제34회 목회자와의 협의회
교회 내 의결구조, 젠더통합리더십 구축 강조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12월 14일(목) 08:50
전국 노회 노회장과 평신도위원장, 여전도회연합회장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국 노회 노회장과 평신도위원장, 여전도회연합회장이 함께 협력해 주님의 일에 헌신 충성 봉사하기로 다짐했다. 이들은 개교회 여장로 장립부터 여성 내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 더 나아가 젠더통합적 리더십을 구축해 달라고 요청받았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은정화)는 지난 11일 여전도회관에서 제34회 목회자와의 협의회를 개최하고 교회여성의 시대적 사명과 역할, 목회자와 평신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은정화 회장.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은정화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100여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오직 복음과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해 헌신을 다했고 앞으로의 시간들 역시 변함 없을 것"이라며 "한국교회 여성으로서 시대적 사명과 역할을 다하도록 노회와 교회에서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의식 목사.
협의회에서 '선교여성의 소중함' 제하의 말씀을 전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김의식 총회장은 교회 내 여전도회원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김의식 총회장은 목회 경험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목회할 때 정말 큰 힘과 위로가 되는 분들이 선교여성들"이라며 "여성들이 이름과 빛도 없이 헌신 충성해주셨기에 현재 우리 교회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노회장과 평신도위원회장에게 "선교여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이들이 마음껏 주님께 헌신 봉사 충성을 다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김 총회장은 "선교여성들의 리더십을 최대한 회복시킨다면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영적인 뜨거운 부흥을 일으키고, 민족의 복음화와 구원, 세계 열방의 선교에 크게 쓰임 받을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선교여성을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하시고 뜨겁게 부흥시키실 것을 믿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목회자와의 협의회에서 총회 평신도위원장 임현희 목사와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무 윤효심 목사가 발제했다. 이들은 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와 '젠더통합적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 평신도위원장 임현희 목사.
임현희 목사는 "기업경영에서 ESG가 대두되면서 지배구조, 의사결정 시스템을 의미하는 '거버넌스(Governance)'가 대세"라며 "건강한 지배구조는 참여적이고 민주적이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는 의사결정을 이끈다"고 말했다.

이를 교회에 적용한 그는 "교회 내 여성 비율이 남성보다 높음에도 여성 리더가 교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남성 성도들만의 책임은 아닐 것"이라며 "여성 리더에 대한 여성의 인식도 변화돼야 하고, 각 세대의 리더십과 교회의 리더십 구성이 균형을 이뤄간다면 건강한 거버넌스를 이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는 여성 성도들의 필요를 빈칸 채우는 데 요긴한 공깃돌로 인식함에서 자성하고 탈피함이 선결돼야 한다"며 "더불어 교회여성들은 성경 속 믿음의 여인들처럼 적극적으로 하나님과 시대와 교회의 요청에 따뜻하고 순수한 모성애적 품을 갖고 나서야 하고, 교회는 그 자리매김의 징검다리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발제한 윤효심 총무는 "평등과 공정과 정의가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 현재 한국교회에 가장 변화가 필요한 영역은 바로 '젠더통합적 리더십의 구축'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총무는 "본 교단이 여성안수 법제화를 승인했던 같은 해인 1995년에 국가는 양성평등을 위해 '여성발전기본법'을 제정했고 현재 '양성평등기본법'으로 맥을 이어 구체화시켜 왔다"며 "이 법 제21조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정책결정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기 위한 시책을 마련해야 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위원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별위원 수의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교회는 아직도 국가의 기본법령보다 문화적 관습과 유교적으로 변형된 정서에 무게를 두고, 복음에 나타난 만민평등 정신보다 교회의 관례와 형식적 절차를 더 우선시한다"며 "지교회와 노회와 본 교단 총회도 '양성평등기본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각 위원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별이 위원 수의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샘찬 기자

# "3040과 다음세대를 위해 나아갑시다"

지난 11일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34회 목회자와의 협의회에서 총회 평신도위원장 임현희 목사가 발제한 일부 내용을 요약·게재한다. <편집자 주>

3040세대는 기성세대와 사뭇 다른 세대로 불린다. 급격한 사회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초기 성인기 세대로서 큰 정체성 혼란과 위기에 봉착해 있다. 2021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는 695만 명이고 40대는 812만 명으로 이 둘을 합치면 1507만 명이다. 즉 3040세대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의 인구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젊은 세대로 구분된다. 사회진출과 결혼이 늦어짐에 따라 자립도 늦어져 경제적 사회적인 삶은 녹록지 않은 상태다.

3040세대 그리스도인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4명 중 1명은 자신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취업과 직장생활, 가정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 이것이 자신의 신앙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신앙의 영역 역시 자립적이지 않고 부모 의존적이며 자신의 신앙을 초신자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3040세대를 위해 교회는 이들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이들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고통에 공감하면서 영적 차원의 고민과 문제에 대응해 가야 한다. 이들은 교회 내부 활동보단 교회 밖에 관심이 많은 세대다. 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사회봉사 활동의 장에 참여하도록 도와야 한다.

3040세대들은 전통적인 형태의 소그룹보다는 그 세대들이 선호하는 소그룹을 만들어 활동하게 한다면 신앙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신앙이 성장하도록 성경과 교리, 세계관을 가르쳐 주고, 수평적 관점의 리더십을 갖기 위해 기성세대의 인내와 따뜻한 지지가 필요하다. 더불어 이들 중엔 결혼이 늦어 청년회에 속해 활동하기도 어색하고, 더더욱 여전도회나 남선교회에 가입해 활동하기가 애매할 수 있다. 자칫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의 터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되며, 교회 공동체를 떠날 위험 요소가 있음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의 또 하나의 시급한 과제는 다음세대 교육과 전도다. 다음세대와의 연결이 약해지고 청년세대에게 복음 전도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교회의 어두운 미래를 의미한다. 교회 리더들은 특별히 청년세대의 환경 의식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교회는 돈이 아니라 영혼의 양식을 제공하는 믿음의 공동체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 이들에게 교회라는 조직은 그 어떤 기업과 조직보다도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 세상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공감과 비전을 가진 책임적이고 참여적인 조직이란 것을 알고 경험하게 해주어야 한다. 3040세대를 포함한 청년들은 동떨어진 곳에 포진해 있는 '그 어떤 다음의 세대'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지금 필요한 세대'요, 여전도회와 남선교회의 바로 코앞에 위치해 있는 '동반자'요 '동역자'임을 인지하고 견인해 주어야 한다.

임현희 목사 / 총회 평신도위원장·전주팔복산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