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교회가 살아야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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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선교 ] 군선교 현장 예배 회복세 가속화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1월 26일(금) 10:04
군선교 홍보대사인 배우 박영규 씨가 연무대군인교회에서 훈련병들과 함께 찬송하고 있다.
연무대군인교회 예배에 참석한 훈련병들이 찬양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교회 선교 분야 중 '군선교'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면 예배 금지, 군선교사(민간성직자) 부대 출입 금지, 세례신자 감소, 헌법재판소의 육군훈련소 종교활동 강제 위헌 등의 요인으로 지난 3년여 기간 혹독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일부 군선교 사역자들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막막할 뿐이다"라며 한숨을 쉴 정도로 위기는 자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열정, 이를 위한 기도와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기울였고, 청년선교를 향한 중요성은 부각돼 기도의 목소리를 높였다. 변함없는 군선교 사랑은 △사랑의 온차 △군인교회 후원 △사역자 양성 △콘텐츠 개발 등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쏟는 계기로 작용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진입 후에는 대면 예배, 진중세례식 등 사역까지 재개되면서 2024년을 출발한 군선교는 그 어느 때보다 생동감이 넘치고 있다.

이 같은 한국교회의 변함없는 노력과 헌신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빛을 발했다. 회복 불가능해 보이던 군선교 사역이 활기를 찾아가면서 '선택과 집중', '성장보다 성숙'을 택한 제2의 부흥기를 기대하는 사역자들의 각오와 자세까지 남다르게 했다.

특별히 청년선교의 전초기지인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 같은 경우에는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이다. 실제 2019년 이후 코로나19 시기와 지난 2023년 예배 및 세례 현황을 비교한 결과 차이는 뚜렷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현장 예배 참석자는 27만5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후 2020년 한 해 예배 참석자는 대략 94%가 감소한 1만6396명으로 확인됐다. 2021년 7만여 명으로 다시 증가했지만, 2022년에는 1만 명 이하인 8235명으로 감소해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행히도 휴대폰 보급에 따른 비대면 예배가 가능해 2020년 비대면 예배자는 24만2804명, 2021년 20만6477명, 2022년 21만6300명으로 예배 회복에 대한 훈련병들의 열망만큼은 변치 않아 보였다.

이 때문인지 정부의 코로나19 종식 선언 후 연무대군인교회의 현장 예배 인원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대비 13만6409명이 증가한 14만4644명이 2023년 한 해 참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절반이 넘는 52%의 회복률을 기록하며 군선교 사역자들의 전망도 밝게 했다. 지난해 비대면 예배를 드린 인원 6만1617명까지 포함하면 육군훈련소 훈련병 중 예배를 드린 인원은 20만 명을 돌파한 셈이다.

더욱이 연무대군인교회 세례 인원 또한 코로나19 종식 후 점차 증가추세로 전환 중이다. 연무대군인교회는 2019년 수세자 6만3179명에서 2020년 9656명으로 감소했고, 2021년에는 1만331명으로 소폭 증가한 후 2022년 가장 적은 3935명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만9421명의 훈련병이 세례를 받으며 그 인원 또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무대군인교회는 올 한 해 4만 명의 훈련병이 세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63%의 회복률이다. 이를 위해선 '정상화를 넘어 도약과 비상'을 슬로건으로 △초코파이가 아닌 문화로 승부(뮤지컬, 연극) △인플루언서와 찬양팀 등 한국교회의 최고의 콘텐츠 활용 △훈련병 눈높이에 맞는 복음선교 매뉴얼 적용 등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연무대군인교회 강우일 군종목사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인구 감소, 청년 복음화율 등을 감안하더라도 군선교가 맺는 열매가 상당하기에 여전히 군선교는 황금어장이다. 더욱이 훈련병들에게 '실로암'과 같은 뜨거운 찬양이 있는 교회는 꼭 가야 할 곳이라는 전통과 문화까지 형성돼 있어 연무대군인교회는 참으로 매력적인 곳이다"라며 "한국교회가 구축해 온 우수한 문화적 자산, 그리고 훌륭한 인적, 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수많은 훈련병이 복음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별히 매주 수 천명의 청년들이 예배드리는 연무대군인교회에 기독연예인, 각계각층의 크리스찬 리더, 유명 인사 등이 방문해 청년들과 함께 예배드린다면, 큰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육군 부사관들을 양성하고 있는 부사관학교 충용대교회는 코로나19의 영향 없이 꾸준한 예배 출석률로 오히려 사역을 더욱 강화 중이다. 지난 21일 주일에도 입소한 400명의 교육생 중 220명이 예배에 참석했고, 그중 52명이 세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는 사역 강화를 위해 '기도의 어머니, 기도의 아버지' 사역을 진행 중이며 양육과정, 영성수련회 등을 통해 부사관들이 부대 배치 후에도 신앙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최전방 부대와, 대대급 소규모 부대의 군인교회들은 예배와 선교 사역에 대한 회복이 간절하다. 드리지 못했던 예배를 다시 드리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병사들의 예배 참석률도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은 절실한 상황이다.

군선교사 K목사는 "최전방 부대와 대대급 소규모 부대의 군인교회들은 회복에 대한 열망이 간절하다. 훈련소에서 부는 회복의 바람이 최전방 부대까지 이어지길 기도한다"며 이와 더불어 "소규모일수록 지휘관의 영향이 크기에 관심도에 따라 예배 회복세도 차이가 있다. 수많은 믿음의 지휘관이 기도하고 담대히 종교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기도와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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