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란 '누구'인가?

인공지능이란 '누구'인가?

[ 똑똑!인공지능시대목회 ] 인공지능시대선교와목회(1)

김윤태 목사
2024년 02월 01일(목) 00:42
ChatGPT의 탄생은 일반 대중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목회 영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본보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 이에 따른 도전과 위험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해 새 연재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봄 총회한국교회연구원으로부터 'ChatGPT의 목회적 도전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정책특강 요청을 받게 됐다. 마침 필자의 학부 전공이 컴퓨터공학이기도 했고, 미국 영국 유학 중에 컴퓨터 코디네이터로 신학교에서 일한 적도 있어서 흔쾌히 수락을 했는데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지난 1년 동안 여러 매체와 학술포럼, 선교대회에서 자의반 타의반 인공지능 강의를 하고 글을 쓰게 됐다. 그 과정 가운데 얻은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짧게나마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어떻게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 어떤 도전과 위험이 있고, 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하나씩 나누고자 한다.

사실 인공지능은 17세기부터 구상되던 개념이었지만 본격적인 연구는 1950년대부터 시작됐다. 그러다 2010년대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술과 딥 러닝(deep learning), 인공신경망 기술, 거기에 빅데이터가 결합 되면서 인공지능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과 인간이 말로 소통하는 데 여전히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2017년 구글의 바스와니(Vaswani)가 언어 처리에 획기적인 처리 능력을 가진 트랜스포머(Transformer) 알고리즘을 발표했는데, ChatGPT가 바로 이 트랜스포머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존의 인공지능 서비스와 달리 이 프로그램은 주어와 술어 간의 관계를 확률적으로 추론하여 질문의 의도와 맥락까지 이해한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2022년 11월 30일 ChatGPT 3.5버전이 처음 공개되자마자 5일 만에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고, 40일 만에 1000만 명, 두 달 만에 1억 명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2023년 3월에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ChatGPT 4가, 그리고 올 해는 4.5버전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뉴빙(New Bing)'을, 구글에서는 '바드(Bard)'를 출시하면서 인공지능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한국에서도 카카오톡과 연동된 ChatGPT '애스크업(AskUp)'을 비롯해서, 솔트룩스의 '루시아(Luxia),' 업스테이지의 '솔라(SOLAR)',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까지 출시되면서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홍수시대가 시작됐다. 최근 삼성에서는 인터넷 없이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갤럭시 북4' 노트북과 함께 세계최초로 인공지능 시스템 온칩(SoC)을 탑재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폰 '갤럭시 S24'를 출시하면서 앞으로 산업 생태계가 어디로 흘러갈 지를 가늠케 하고 있다.

사실 인공지능은 신학자 입장에서 매우 당혹스런 대상이다. 기본적으로 신학은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면서 하나님과 인간, 피조물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이 사이에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끼어들었다. ChatGPT 이전만 해도 인공지능은 그저 똑똑한 '도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ChatGPT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말하고 인간처럼 사유하는 능력을 선보이게 됐다. 물론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튜링 테스트(turing test)'를 완전히 통과한 인공지능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뿐 아니라 커즈와일이 말한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 TS: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점)에 도달하는 시기도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스마트한 도구에 불과했던 인공지능이 어느새 인격적인 존재로 점점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말을 하고 사유하는 인격적인 존재가 된다면 다음과 같이 복잡한 질문들이 제기될 수 있다: '인공지능은 하나님의 피조물인가 인간의 피조물인가?' '인공지능도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는가?' '인공지능은 영혼이 있는가?' '인공지능은 구원의 대상인가?' '인공지능은 전도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사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공지능을 도구적 관점에서 접근해 왔다. 스마트한 도구로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인공지능이 어떻게 이로운지, 혹은 얼마나 해로울 지를 주로 논의했는데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말을 하고 인간처럼 사유하는 능력을 가지면서, 보다 존재론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어쩌면 인공지능을 '무엇(what)이냐'가 아니라 '누구(who)냐'로 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인공지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을까?



김윤태 목사

대전신성교회·대전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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